"초청한 게 아니라 국세청장이 요청한겁니다"

2008.03.28 17:09:04

가수 탁재훈씨 부친 "조사국장 옆에 있어서 더 얼어 버렸다"

 

◇…27일 오전 7시30분 개최된 중소기업중앙회의 ‘국세청장 초청 조찬간담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국세청장을 초청한 것이 아니라 한상률 국세청장이 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한 ‘국세청장 요청 간담회’였다는 후문.

 

실제 김기문 중앙회장도 “(중앙회가)국세청장을 초청한 적은 있어도 국세청장이 직접 현장(중앙회)을 먼저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했고, 한상률 국세청장도 “과세관청과 中企사업자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방문을 (요청)하게 됐다”고 부연설명.

 

간담회 시작에 앞서 한 국세청장은 간부진 소개를 하면서 주요 현안업무를 덧붙이는 등 국세행정 현안이 무엇인지를 소개하는데 주력하는 모습.

 

허장욱 납세지원국장에 대해서는 “국세공무원이 아니라 납세자 입장에서 국세행정 평가를 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했고, 김남문 법무심사국장에 대해서는 “(김기문 회장님과 각별한 사이인 것 같다….)과세불량률을 오는 2015년 100만건당 3~4건 정도로 줄이는 6시그마에 도전하고 있다”고 부연.

 

이어 “임성균 개인납세국장은 현금영수증 때문에 정열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고, 정병춘 법인납세국장에게는 “요즘 새로운 과제를 줬는데. 납세협력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첨언.

 

한 국세청장은 허병익 조사국장에 대해서도 “옛날에는 세무조사를 많이 하려고 고민했는데, 지금은 세무조사를 어떻게 하면 적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고, 김경수 대변인에 대해서는 “(김기문 회장과)친하더라구요. 전국구인 것 같다”고 짤막하게 소개.

 

중소기업중앙회 집행부의 본격적인 건의가 시작되면서 첫 질의자로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조합 회장이 나섰는데 배 회장은 가수이자 MC인 탁재훈씨의 부친인 것으로 알려져 이채.

 

배조웅 회장은 “기업인들은 원래 세무공무원과 마주 앉으면 얼게 마련이다”면서 “게다가 오늘 조사국장이 바로 옆에 앉아 계셔서 더 얼어 버렸다”고 조크.

 

이어 박공서 한국영상제작조합 회장이 “저희 회사는 세무서장, 국세청장, 재무장관,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는데 지난해 8월 조사를 받았다”고 하자, 한 국세청장은 “표창을 받았더라도 영원히 조사를 안 받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유예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조사비율은 0.8%로 평균 120년에 한번 조사받는 꼴이니 (회장님처럼)조사를 받았다면 운이 좋은 것”이라고 웃으며 격려 아닌 격려.

 

또한 김동섭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회장은 “참여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세청장으로 유임돼 축하한다. (국세청장이)호남이다. 미남이다”며 칭찬발언을 하자 한 국세청장은 “(저렇게 칭찬하는 분이 꼭)무서운 질문을 하더라”며 분위기를 친숙하게 유도하는 모습.

 

한 국세청장은 또한 중소기업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접대비 실명제와 관련한 건의가 나오자 답변에 나서면서 “오늘 먼저 가버린 기자들 물 먹여 버릴까요?”라고 조크한 뒤 “접대로 경쟁하지 말고 제품의 질과 서비스로 경쟁해야 한다”며 접대비 실명제의 취지를 설명하는데 주력.

 


 



기동취재반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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