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서울청장 "아버지 역할 못했으나 잘 커 준 두 딸에게 미안"

2008.03.31 13:07:51

한 국세청장, "오 서울청장에게 가슴 속 깊이 빚졌다" 치사 통해 밝혀

“30여년 간 국세청을 위해 헌신적 노력과 명석한 판단력으로 국세행정에 크게 이바지한 오대식 서울청장과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됐다.”

 

한상률 국세청장은 31일 11시 국세청사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33대 오대식 서울청장 명퇴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오 서울청장이 그 동안 중요 직위를 다 거치는 동안 어려운 일을 도맡아 처리해왔고, 특히 지난 99년 세목별조직에서 기능별 조직으로 세정개혁을 할 당시 어려운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 국세행정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아쉬워 했다.

 

나아가 한 청장은 “5급 사무관 시절 신용카드이용을 통한 세원관리 방안을 맨 먼저 주장한 사람이 오 서울청장이었고, 국세청에서 어렵다고 하는 행정관리담당관, 기획예산담당관을 역임하면서 국세청 개혁을 주도해 왔다”면서 “우리 조직이 필요할 때 몸 바쳐 일한 오 서울청장이 있었고 다”고 말하는 등 떠나는 오 서울청장을 한껏 추켜세웠다.

 

한 청장은 특히 “뛰어난 리더십으로 거대 서울청을 이끌어 왔고, 작년 연말 종부세 신고 당시 컴퓨터에 인(忍)을 붙여놓고 업무에 임할 정도로 헌신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평소 깔끔한 성품과 사석에서는 아주 소탈해 누구와 언제든지 격의 없이 시원시원한 대화를 나누는 열린 리더십과 열린 가슴을 가진 리더”고 강조했다.

 

한편 한 청장은 “청렴과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고 누구보다 절제된 생활을 하는 오 서울청장에게 오늘 개인적으로 가슴속에 무거운 빚을 졌다”면서 후배를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오 서울청장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했다.

 

이어 퇴임사에 나선 오대식 서울청장은 “서울청장으로 재임하는 지난 1년 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 대과없이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서울청 5천여 직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도 “저는 원래 지나온 날들을 잘 돌아보지 않고 그 보다는 내일 무얼 어떻게 해야할까를 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서울청장은 “오늘 비록 국세청을 떠나지만 여러분과 영원한 결별은 아니다”며 “한창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기에 아버지로써 도리를 다하지 못하였음에도 큰 흠 없이 성장해준 두 딸에게 감사와 미안하다는 말을 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서울청장은 잡보잠경의 한 구절을 낭독하며 퇴임사를 마무리 했다.

 

[30년 내 삶의 둥지 국세청을 떠나며...‘잡보잠경’ 전문]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김현호 기자 hyu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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