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5월은 잔인한 달?

2008.05.15 10:29:17

"나는 네가 지난해 소득세 신고 때 한 일을 알고 있다."

 

이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괴담이 아니라, 5월 본격적인 소득세확정신고를 맞아 '지난해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과연 금년에는 조용히 지나갈런지 걱정된다'는 세무서 직원들의 우려를 대변한 말이다.

 

특히 서울 시내 중심가가 아닌 외곽으로 가면 납세자들의 불만 표현이 더욱 강해, 이 지역 세무서들은 금년에는 과연 조용히 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작년에 있었던 한 예를 들자면, 어떤 납세자는 자신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자 서장실에 다짜고짜 들어와서는 서장에게 삿대질을 해대며 "네가 서장이면 다야!"라고 하며 시비를 건 경우도 있었다고. 아무리 좋게 말하려고 해도 그 납세자는 "해볼테면 해봐라"라며 막무가내로 항의를 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서장실에 들어온 민원인을 과에 가서 얘기하자고 안내하려고 하면 그 팔을 깨물기도 하는 등 세무서 직원들의 수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某 여자 점술가가 "두고보자"며 무려 3개월동안 직원을 괴롭혔던 일이나 한 납세자는 아예 신발을 벗어 신발로 책상을 치면서 책상에 드러누웠던 일 등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소득세 확정신고 기간 중 문의전화가 많다 보니, 소득세 직원들은 전자신고교실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고 전화는 다른 과 직원들이 맡게 된다. 그러나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로 전화가 오다 보니 어떤 직원의 경우엔 전화기를 슬쩍 내려놓는 경우도 없지 않아 서장이 불시에 전화를 걸어 왜 전화를 받지 않는지 확인을 해보는 등 해프닝도 있다고 한다.

 

세무서 직원들은 일부 민원인들의 '들이대기'식 항의를 감내해야 하는게 오늘의 현실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이번 소득세과에는 신임 과장들의 부임이 많은데, 이들은 발령후 첫 신고기간이라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이들은 섬김세정 실천 각오와 함께 어떤 '뜻밖의 불상사'가 일어날지 몰라 삼인(三忍)의 정신으로 업무에 임하는데 대해 세정의 희망을 보는 듯하다.  

 



김형준 기자 kim64@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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