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지방국세청장 출신 거물급 인사들이 잇달아 개인세무사사무소를 열거나 세무법인에 둥지를 틀자, 법무법인이나 기업의 사외이사로 진출하던 과거와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트렌드에 대해 세무사계에서는 찬반 양론이 대두.
한 세무사는 “몇년 전만해도 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인물이 세무사사무소를 개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였다”면서 “세무대리 시장도 유무형의 경쟁사회로 접어들었다”고 촌평.
이 세무사는 “지방국세청장급 인사들의 개업에 대해 세무사계 안팎에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다”고 첨언.
다른 세무사는 “과거에는 주로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기업체 사외이사 등으로 많이 진출했는데 그쪽에서의 ‘임무’나 ‘역할’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심리적으로 편한 세무사 개업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색다른 해석.
또다른 세무사는 “고위직들은 개업하면 고문이나 자문, 컨설팅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기장대리 업무 등에는 소극적인 것 같다”며 “현직 당시의 ‘지위’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추측.
이 세무사는 그러면서 “세무사계에서는 고위직 출신 세무사들이 세무사제도 및 세무사회 발전을 위해 앞장서 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업계의 파이를 키우는데 일익을 담당해줬으면 좋겠다”며 고위직 출신들의 적극적인 역할론을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