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너마져'-이주성 씨 검찰소환설에 세정가 '경악'

2008.09.01 11:20:00

"용퇴라고 하더니만…" 연이은 청장 '독직' 혐의에 국세청직원들 '이럴수가'

이주성 전 국세청장이 비리혐의로 8월29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세청을 비롯한 일선세무서, 세무대리계 등 세정가는 충격과 함께 침통하고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군표 씨 사건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데 그 직전임 국세청장이 또 비리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다는 현실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특히 전군표 씨와 이주성 씨는 선 후임 사이로 서로 청장직을 직접 바톤터치 했다는 점에서 더욱 경악하고 있다.  이른바 '줄줄이 처벌'이라는 희소성까지 가미되면서 직원들의 비통한 정서가 한층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주성 씨나 전군표 씨 모두 국세청내에서 성장할 당시 개혁마인드와 참신성을 대변한다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인물들이었다는 점에서 조직내부의 실망감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그들이 청장 재임시 보여준 일련의 세정개혁작업과 부조리퇴치노력을 상기해볼 때, 지신들이 직접 부조리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것으로 혐의 받고 있는 현실을 두고 많은 직원들은 실망을 넘어 진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주성 씨의 경우 국세청장직을 사임하면서 '후진을 위해 용퇴한다'고 자신의 퇴임의 속내를 '용퇴'로 포장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이주성 씨는 2006년 6월 후진을 위한다는 말을 남기고 전격적으로 국세청자직을 사퇴했다.

 

국세청장에 취임한지 1년4개월 만이었다. 이주성 씨는 사임사를 통해 "적기에 후배에게 길을 열어 줌으로써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의 신진대사를 통해 새 기운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개청이래 그처럼 전격적으로 청장이 사퇴하기는 그때가 처음이었지만 많은 세정가 인사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그의 퇴임사를 믿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구체적인 혐의내용까지 적시되면서 검찰소환조사를 받는 상황이 되자 당시 '퇴임의 변' 과 국세청장시절 보여준 일련의 개혁행보와 직원부조리퇴치공언의 '허구성'이 입증될 처지가 됐다.

 

많은 세정가 인사들은 현재까지의 상황을 애써 믿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가 아직은 지배적이다. '믿지 않는다'보다는 '믿고 싶지 않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어쨌거나 이 사안의 결과에 따라 국세청의 위상과 자존심은 무너질대로 무너질 가능성과, 그것이 몰고올 파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특히 국세청의 위상이 정부조직내에서도 현저히 약화될 수 밖에 없는 큰 사건을 연거푸 겪으면서, 잠재적으로 형성돼 있는 '국세청 개혁'의 화살이 외부로 부터 밀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직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전군표 씨 사건으로 '치명상'을 입었지만 기회를 줬는데 이주성 씨 사건이 않좋게 풀릴 경우 상황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게 전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직원들은 이번 이주성 씨 사건이 무혐의로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설마'라는 한가닥 희망을 꽉 붙잡고 있다.

 

이주성 씨의 소환이 '혐의없음'에 대한 검찰의 '마무리 수순'이라는 설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기동취재반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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