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선 세무서 새내기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는 세무서장을 두 번이나 놀라게 하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아침 8시 40분경 임용석 북대구세무서장은 평소와 같이 세무서로 출근 했는데, 이 날은 평소와 달리 세무서 입구 현관 양쪽으로 많은 직원들이 도열해 있었다.
영문을 모른 임 서장은 직원들을 향해 '무슨 항의모임이냐'고 물었고, 이 때 도열해 있던 직원들은 갑자기 큰 박수로 화답했다.
출근길 서장에게 박수세례를 퍼 부은 이들은 다름 아닌 북대구세무서에 근무하는 2년차 미만의 새내기직원 29명이었다.
이들은 지난 1년여 동안 임용석 서장이 '철 없고 모자란 철부지 직원'들에게 인생의 대 선배로서, 직장의 훌륭한 상사로서 너무나 많은 것을 가르쳐 준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 했다고 했다.
감사패까지 얼떨결에 받고 또 한 번 놀란 임서장은 다소 쑥스러운 둣한 표정으로 "새내기 직원들의 이 같은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어렵다고들 아우성인 이 차가운 겨울에 북대구서 새내기 직원들의 이날 이벤트는, 공직생활의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와, 직장의 따뜻함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를 단적으로 웅변해 준 '흐믓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