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장 현수막의 '님' 字

2009.02.05 10:28:36

국세청은 지난달 28일자로 대폭적인 서장급 전보 인사를 단행했었다. 이에 따라 거의 대부분 일선 세무관서는 새로운 서장을 맞게 됐고 일제히 신임 서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장에는 으레 그러하듯 취임 현수막이 걸렸다.

 

그런데 일부 세무서장의 취임식장에 걸린 현수막 문구가 잘못 쓰여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왈가왈부하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제○○대 ○○○세무서장님 취임식'이라고 쓰여진 문구 중 '서장님'이라는 표기 때문이다.

 

본지 보도를 통해 이를 인지한 독자들이나 세무관서 일부 직원들은 '님'자 용법의 잘못을 지적했다.

 

국세청장이나 지방청장 취임식 때도 현수막에 '○○○청장님'이라고 표기를 하지 않는데도 일선세무서장 취임식 현수막에 '○○○서장님'이라고 버젓이 써넣는다는 것은 결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취임식 행사 준비관계자들이 신임 서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같이 '님'자를 넣은 현수막 문안을 만들었다는점에 대해서는 이해가 된다. 또 국어표기법상 '님'자를 붙이면 안된다는 규정도 없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장은 국민의 공복이고 국세청은 '납세자 섬김세정'을 표방하고 이를 실천해야 하는 세무서장인데 높임을 뜻하는 '님'자를 붙인다는 것은 격식에 맞지않고 뭔가 인식의 잘못이 있지 않나 싶다.

 

국어표준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공기관장 취임식에 윗사람이 참석할 경우 자신의 직위 뒤에 '님'자를 표기하지 말아야 하고 또 공공기관이란 점에서 '님'자를 게시하지 않는 게 옳다"고 했다.

 

이어 직위가 없을 경우 '님'자를 붙이는 것은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일선 세무서 일부 직원들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공감하면서 "물론 일부 세무서에서만 '님'자가 들어간 현수막이 걸린 것으로 아는데 바로쓰기를 위해서는 국세청 차원에서 사용례나 지침을 만들어 전국 세무관서가 통일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으로 행사 준비관계자들은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러한 점도 면밀히 검토해 납세자나 내부 직원들로부터 눈총받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대구=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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