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稅政詩壇] -장엄미사곡- 정재영(강서서)

2009.07.13 10:40:19

-장엄미사곡-

 

 

 

기차가 日老驛을 지나 노을 진 영산강을 끼고 달릴 때,
빛이 어둠에게 세상을 내주는 의식이 장엄하다
일출이든 일몰이든 빛은 어둠과 교차하는 순간
본색을 드러낸다

 

장엄미사곡의 선율이 깔리듯 色이 풀린 강
색으로 시작해서 색으로 끝나는 빛의 근본은 색이라고
노을은 망막에 붉은 도장을 찍어댄다

 

진종일 갈대밭을 서성인 외로움이
강물에 한 모금 목을 축이는
개개비의 목구멍에 걸리는 노을
너는 불사조처럼 외로움이 아닌 불을 토하고 싶겠지
저렇게 빛이 저를 죽여 어둠을 맞이할 때처럼
그게 생의 마지막 분출일지라도 너는 불을 토하며
왈칵, 강물에 색을 엎질러놓고 싶겠지

 

해가 뜨거웠던 하루를 모두 강물에 쏟아 부은 日暮
오늘이 마지막인 듯, 내일은 없을 것처럼
나날을 극채색으로 마감하는 햇빛의 오늘 마직막 담금질이다

 

달궈진 쇠는 물속에서 빛을 잃지만
해는 내일 또 날선 칼 한 자루 산등성이에 꽂는다
日新, 又 日新
네 외로움도 새롭게 목청을 다듬을 것이다.

 



기동취재반 기자 press@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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