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와인의 인기가 시들어지고 막걸리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예전엔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이 즐겨 마셨으나 소주·맥주의 인기에 밀려 점차 외면당했던 막걸리가 화려하게 부활한 것.
유명 대형 호텔들마저도 앞 다퉈 막걸리를 룸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 일본에서 막걸리가 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내에 막걸리 전문주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류로 손꼽히고 있다.
막걸리 생산량은 지난 10월말 기준 16만3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증가했다. 맥주, 소주, 위스키의 생산 증가율을 크게 앞지른 수치로 막걸리에 대한 인기를 가름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우리 술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우리 술의 고급화, 전통주의 복원, 대표브랜드 육성을 통한 세계화 등의 내용이 담긴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막걸리가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편법 제조 및 불법적인 유통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세계적인 술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에 찬물을 붓는 행위들이 나타나고 있다.
자본력을 동원해 영세한 탁약주 제조사에게 접근해 많은 액수를 지불하고 OEM 방식으로 막걸리를 제조, 수도권 유명 막걸리 상호를 도용해 유통시키거나 또 통막걸리를 구입해 인삼, 더덕, 복분자 오미자, 과일을 첨가해 고가로 판매하는 불법행위들이 성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불법유통 및 편법행위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영세한 탁약주 제조사들의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 유도 및 유통과정의 현대화 등을 위한 자금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국가대표 술, 막걸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현재 시장에서 보여줬다면 그 가능성을 더 확장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몫이다.
유산균 발효 술은 세계적으로 막걸리 하나밖에 없어 막걸리는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 맛, 도수, 건강 등 애주가들로부터 고루 만족시켜 줄만한 요소가 있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막걸리가 와인 못지 않은 세계적인 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및 국민 모두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 확산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