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사무실 여직원에서 의사가 되다'

2013.02.14 14:19:08

한우세무법인 김희영씨

한우세무법인(대표세무사·유영경)에서 3년간 근무해온 여직원이 당당히 의사시험에 합격, 앞으로 의사로서의 길을 걷게 돼 세정가에 화제다.

 

그 주인공은 김희영씨로 2007년 4월말 입사해 근무 3년만에 의사시험 준비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퇴직한 뒤로부터 3년만에 의사시험에 합격한 것.

 

이제 의사가 된 김희영씨는 세무법인 한우를 그만두고 3년동안 공부하면서 의사시험 포기하고 근무해 달라는 권고도 가끔 받아 흔들릴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집념과 성실성이 노력의 댓가로 이어져 의료업계에서 의사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사실 김희영씨는 탈북자의 신분으로 북한에서 의사경험이 있었지만, 러시아 의료시스템과 용어에 익숙한 그녀에게는 미국식 의료시스템으로 새롭게 배워야만 했다.

 

한우세무법인 유영경 세무사와의 인연은 2007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가 한참이던 때였다.

 

유 세무사는 당시 적십자사 인도사업의 일환인 ‘북한돕기 비료보내기 운동의 인도요원으로 7,000톤의 비료를 싣고 북한의 식량증산을 위해 울산항을 출발, 상상을 초월하는 수만리 해로로 2007년 4월말경 진남포에 입항했었다.

 

그 덕분에 서해 진남포 갑문을 통과, 진남포항과 평양에 들려 대동강 부벽루의 멋진 운치와 북한사회의 생활상을 살며시 엿볼 기회를 가졌다.

 

유 세무사가 북쪽 나들이에 많은 것을 배우고 귀향하는 공해상에서 조세심판원의 연락을 받고 급히 사무실에 출근해보니 한 장의 이력서가 책상에 놓여 있었던 것.

 

유 세무사는 “김희영씨가 저희 사무실을 찾아 오게 된 인연부터 회상해보면 우연치고는 아주 특이하고 한우세무법인으로는 굴러온 복덩어리와 함께했던 행운의 추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북한에 다녀오고 나서 회사에 첫 출근날, 탈북자로 의사경력을 가진 김희영씨가 세무법인에 이력서를 제출했다.

 

의사가 된 김희영씨는 “2006년12월21일에 전산세무회계 교육을 6개월간 받고나서 1,2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인터넷 검색에서 세무법인 한우에 지원하게 됐다.”면서 “그 당시만 해도 북쪽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의사경험이 있었던 것에 믿음을 가지고 책상과 컴퓨터를 내주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희영씨가 처음 접하게 된 업무는 종합소득세 신고준비를 해야하는 전산자료 입력업무.

 

동료 직원들은 “전산세무회계학원에서 6개월간 열심히 공부하고 자격증을 받은 실력을 인정받으려고 다른 직원들 보다 훨씬 열심히 밤늦게 까지 남아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노력을 하는 덕분에 종합소득세 신고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때만 해도 의사자격 획득 기회가 없던 시절이라 세무업계의 유능한 인재가 되리라 내심 믿고 있었다.

 

유 세무사는 “납세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아지고 상담할 기회도 많아지자 가끔 어법상의 차이 때문에 생소함을 느끼는 납세자가 있기도 했지만 책임감과 성실성이 놀라울 정도로 돋보였기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 후계구도의 구성원까지 되길 내심 기대했다.”고 그녀에 대해 간접적으로 평가했다.

 

한우세무법인 유영경 대표와 직원들은 동료였던 김희영씨가 이제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 충실하고 허준의 성심으로 우뚝 서길 바라고 있다.

 



김영기 기자 ykk95@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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