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사업자단체의 폐해

2000.10.16 00:00:00


두개의 단체로 갈라져 이원화됐던 종합주류도매업계가 마침내 단일화된 조직으로 재출범하게 됐다. 가칭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의 출범 움직임이 그것이다.

주류도매업계는 지난해 9월 대한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 총회를 통한 회장선거를 기점으로 조직 양분이 시작됐다.

그 숨은 배경에 대한 갖가지의 이야기들과 옳고 그름에 대한 실체적인 진실을 가려내는 일 등과는 별개로 조직 양분이 가져왔던 폐해들은 심각할 정도였다.

불요불급한 법규개선문제와 주류유통질서의 혼란, 주류 운반비 및 공병수수료 현실화 문제 등 갖가지의 현안문제들이 고스란히 제자리 걸음을 걸어야 했던 상황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직의 양분사태가 감투싸움과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지면서 대외적으로 `위상격하'라는 치명적 상처를 안겨주었다.

심지어는 업계 일각에서조차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조직과 일부 지도부가 조직을 볼모로 감투싸움을 벌이는 양상이 돼 버렸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체적인 진실'과는 별개로 `대승적인 견지'에서의 해답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목소리는 높아져 갔고, 결국 답이 나오긴 나왔다.

물론 여기에는 통합회장에 대한 국세청장의 승인과 업계 내부에 깊게 패인 `골'에 대한 치유문제, 회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바탕으로 하나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시스템의 재정비 문제 등이 산재돼 있다.

그러나 이번에 나타난 `해답'은 궁극적으로 업계 분열에 대한 1차적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 이번 주류업계의 조직이원화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들은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 사업자단체들에게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았을 듯 싶다.

이들 전문직 사업자단체들의 현안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복수단체 설립 및 임의가입 문제'와 결코 무관하지 않는 흐름들이었기 때문이다.


박정규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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