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단일화와 아이러니

2000.11.02 00:00:00



중앙회조직 양분을 둘러싼 주류도매업계의 논란에 마침내 종지부가 찍혔다.

지난주 개최된 서울종합주류도매업협회의 임시총회에서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서 `서울협회'도 `한국'에 가입한다는 결론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서울협회의 `한국'측으로의 가입은 곧바로 종합주류도매업계의 중앙회조직 단일화를 의미한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시도협회장들은 이미 한국측에 가입신청서를 내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서울협회 회원들의 한국중앙회 가입결정은 여타 시도협회의 가입과는 그 의미부터가 무척 달랐다. 서울협회장인 이수학 회장은 기존 조직인 대한중앙회의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중앙회 조직이 분리된 이후에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 가운데 한사람이었다는 점에서다.

여타 시도협회장들과는 달리 서울협회 회원들은 직접 선거방식을 통해 스스로의 진로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런 투표라는 의사결정 방법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여타 시도협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배경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업계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대사안에 대해 회원들의 권리를 `투표'라는 직접결정방식을 통해 행사하게 한 모습은 원론적으로 보기좋은 모습이었다. `조직'의 주체이자 최고 의사결정자들로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보여주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협회의 임시총회장은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총회 시작전부터 연출된 다소 긴장된 분위기와 투표직전 某 회원의 긴급동의를 통한 의사진행발언, 이해당사자들인 두 회장의 격앙된 소견발표 등…….

그런데 두 회장의 격앙된 소견발표가 끝나고 투표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 총회장의 뒤켠에서는 다소 엉뚱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었다. 한 회원이 옆 회원에게 의외의 질문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의 조직이 `대한'입니까? `한국'입니까?. 이 것 참 헷갈려서…….”
전국적인 단일조직으로 새로이 출범한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의 현주소이자 향후과제가 무엇인지를 잘 반증해주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조직 단일화'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한 가식없는 역설이기도 했다.



박정규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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