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자의 날 이대로 좋은가

2002.03.11 00:00:00




정부는 매년 3월3일을 `납세자의 날'로 정해놓고 전국의 모든 세무관서가 일제히 이 날을 기념해 납세자들을 위한 행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납세자들이 정작 이날이 무슨 날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저 세무서에서 이 날을 세금의 날로 기념 하루를 쉬는구나 할 정도로 납세자의 날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정부는 납세자의 날 행사에고작 표창받는 몇몇 모범납세자들과 세정협조자, 지역 유지, 전직세무관료 등 관계자들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치르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우선 듣기에 `납세자의 날'이라고 하면 납세자를 위한 날인 것 같으나 사실 국세공무원들은 3백65일을 납세자를 위해 일하면서 납세자들과 호흡하고 납세자들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왜 단 하루만 납세자의 날로 정하여야 하는가' 이것이 참으로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 납세자들을 위한다면 세무서안에서 행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세무공무원들이 현장으로 납세자들을 찾아가 세금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납세자들의 불편·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것이 납세자를 위한 일이 아니겠는가.

1년 연중 각종 기념행사를 치르는 날이 많다. 그 예로 국군의 날, 경찰의 날, 체신의 날 등이 있다. 이들 기관들은 모두 이 날을 그들만의 날로 정하고 하루를 마음껏 쉬고 있다.
한편 국세공무원들은 이와는 반대로 매년 3월3일 납세자의 날이 되면 전 직원들이 쉬는 것은 고사하고 으례적인 행사준비로 인해 며칠전부터 오히려 더 바쁘게 움직이면서 일손만 빼앗기고 있는데다 당일에도 평상시와 같이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전국의 많은 국세공무원들이 납세자의 날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 개명 등 많은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즉, 단 하루만이라도 전국의 국세공무원들이 뜻깊게 보내려고 하는 의지가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이제 납세자의 날을 이대로 둘 것인가에 대해 한번쯤 검토할 때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많은 세무공무원들의 공통된 생각인 것 같다.




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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