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기 수습CPA 수료식

2003.09.04 00:00:00


제14기 수습공인회계사 수료식이 지난달 28일 오전 건설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14기 수습공인회계사는 그동안 미처 수습처를 찾지 못한 미지정 수습공인회계사 문제로 계속적인 집회와 법적소송 문제로 비화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번 수료식은 총 972명이 수료한 가운데, 아직 수습처를 찾지 못한 공인회계사 수는 지난달 29일 현재 122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군입대한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수료식은 약 35분동안 진행되면서 겉으로는 여느 행사와 같이 밝은 분위기였고, 미지정 수습공인회계사 역시 상당수 참여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긴 하지만, 속마음은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때문에 수료식이 축제의 마당이 될 수는 없었다.

신찬수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인사말을 통해 "2001년부터 공인회계사자격시험 합격자 수를 1천명씩 선발함에 따라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고도 실무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이면서 공인회계사회와 관계당국을 향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많은 갈등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까지 120여명이 실무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공인회계사회 회계연수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특별수습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현재 수습 미지정자는 122명에 이르지만, 이 수치는 군입대 등 요인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반기 들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업경영 또한 악화되고 있어 중소법인이나 영세한 감사반에 수습처를 정한 수습공인회계사들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또다시 미지정자로 남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분당에 소재한 무역회사에 취직했다는 Y공인회계사는 "경기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기업경영이 악화되고 있어 중소법인이나 영세한 감사반에 수습처를 정한 회계사들이 하반기 들어 그만두는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지정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9월부터 공인회계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특별연수교육이 실시된다고 한다. 현장에서 실무 수습을 해야 할 수습공인회계사가 대부분 책상에 앉아 이론만을 들어야 하는 실무수습제도로는 '우리 경제사회의 불투명성을 제거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은 자명하다.


채흥기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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