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장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

2005.01.24 00:00:00


 


"청장님의 은덕과 국세청 관계자 여러분들의 배려에 감사드리고 희망의 2005년에는 열심히 노력해 우수한 중소기업으로 거듭나 흑자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최근 경영난에 처해 있던 부산지역 중소기업체의 사장으로부터 윤종훈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편지가 날아와 새해를 맞은 세정가에 훈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부산시 사하구 신평공단에서 신발 부품을 생산하는 명광화학공업(주) 이창호 사장.

지난 '81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신발부품인 아우솔, 접착제 등을 생산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중견 수출업체이다.

2001년도까지는 종업원이 200여명으로 외형 150억원을 달성한 견실한 기업이었으나 2002.6월 불의의 화재로 인해 공장 건물과 기계 등이 소실되고, 다음해에는 태풍 '매미'의 급습으로 건물 일부가 유실되고 원·부자재 대부분이 침수되는 등의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1년여의 피나는 각고의 회생 노력끝에 일부 공장 건물과 중고기계 6대를 복원해 종업원 40여명을 이끌고 간신히 생산에 재개하는 등 재기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와중 지난해 10월 부산청 조사국에서 5년마다 받는 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는 통지를 받고 이 사장은 "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세무조사라니, 이젠 공장문을 닫을 수밖에 없겠구나'하는 절망의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는 당시의 심경을 편지에 담았다.

약 4주간의 조사진행 과정에서 기업의 실상을 면밀히 파악한 조사요원들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수출대금 117만달러(약 12억원)를 대손처리해 손비로 인정해 줄 것인가 등의 과세쟁점사안이 발생했다.

회계처리도 미흡하고 관련 증빙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상황에서 손비인정은 불가능해 당초에는 과세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으나 너무나 어려운 회사의 실정을 감안해 조사국장이하 해당 과장 및 계장들은 이와 관련된 예규와 심판결정사례 등을 수집해 재검토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조사상담관실은 기업의 입장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각종 서류와 해외에서 발행이 가능한 증빙을 갖출 수 있도록 충분한 소명기회를 부여하고, 이렇게 구비된 자료에 의해 과세쟁점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를 손비처리가 가능하도록 적극 반영했다.

이 사장은 편지에서 부산청의 배려로 경영이 어려운 영세기업이 자칫 수억원에 달하는 세금 추징을 피하고,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투명한 경영기법을 전수받었다고 밝혔다.

또한 "예전에 알고 있던 기업 세무조사 관행이 너무나 달라진 점과 따뜻하고 상세한 설명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소명기회를 주는 세무행정에 새삼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청장님이 항시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을 우선으로 여기신다는 말을 듣고 마음 든든하게 여기며 용기백배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투명하고 진실된 기업인의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고 그간의 잘못된 생각에 대한 반성을 하고, 이번을 계기로 미흡한 관리행정을 최대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의 발전과 함께 흑자기업의 일원이 돼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는 우수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아울러 열심히 노력해 우수한 중소기업 '명광'이 많은 기업들 사이에서 흑자기업으로 우뚝 서는 날 윤 청장님이 어디에 계시던 잊지 않고 초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로 끝을 맺는다.

올해 감동세정을 표방하고 있는 국세청이 이같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회생시키고 납세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사례를 더욱 많이 만들길 기대해 본다.


강위진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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