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지역지킴이'와 사무관 승진

2006.04.06 00:00:00


"업무실적이 우수하고 근평좋고 능력이 있는데도 지방근무라는 이유로 사무관 승진을 못하더군요."

대구청 관내에서 우수관서로 뽑힌 영주·상주·안동·김천세무서 직원 몇몇이 하는 얘기다.

이렇게 유능한 직원들이 사무관 승진을 못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노부모 봉양을 위해서 또는 생활환경이 지방을 벗어나지 못해서 지방청 전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어찌 보면 사적인 이유 탓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서기관·사무관 승진기준이 일선 세무서에 근무하는 직원에 대한 발탁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추세이다. 때문에 개인사정상 지방청 근무가 불가능한 일선 우수직원에 대해서 발탁승진의 문호를 더더욱 높혀 달라는 목소리들이다.

이른바 이들은 '지역지킴이'인데 지역지킴이 직원들에 대한 가치평가를 제대로 해줬으면 하는 기대다.

이들 지역지킴이 직원들의 조직 기여도와 업무성과는 객관적으로 매우 우수했다.영주서는 국세청에서 선정한 모범납세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전자신고 우수 등 업무성과가 뛰어나 2년 연속 납세자의 날 대구청 관내에서 최우수관서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안동서는 현금영수증제도 지도 전국1위 관서였고 상주서는 혁신우수관서로 랭크됐다.

이처럼 이들 중소도시 관할세무서의 업무실적이 출중한 것은 관할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온 '지역지킴이' 직원들의 공이 컸다는 평가이다.

이들'지역지킴이'들은 지역 납세자 실상을 훤히 알고 있어 눈높이를 맞춰가며 안내와 지도를 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세정 추진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정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다고 해서 흰눈으로 봐서는 절대 안됩니다.개인의 업무역량이나 조직기여도, 성품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품격을 지닌 직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직원들을 찾아내서 승진시켜 주길 바랍니다.그것이 인사 혁신의 본질이 아닙니까?"

일선 직원들의 이같은 건의는 결국 인사시스템을 손질하라는 주문이다.

일선 세무서에서 사무관 승진을 한 직원도 사실은 지방청에서 이미 승진 내정을 받은 상태에서 일선으로 나온 것이어서 본질적인 일선세무서에서의 승진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이렇게 열심히 하여 우수관서의 영예를 안고서도 사무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할 경우가 있어 관서장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도 고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들이다.

비록 일선에서만 근무해 온 직원이지만 업무실적도 우수한 데다 노부모를 봉양하는 등 가정에서 효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자질과 품성을 겸비한 우수 '지역지킴이' 직원을 발굴해내는 발탁암행팀(?) 을 가동할 필요도 있다고 보여진다.

지방청 근무가 아닌 중소도시 일선 세무서에서도 사무관 특별승진의 티켓이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허공의 메아리가 되지 않기를 고대한다.


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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