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청장은 뛰고 국장은 팔짱끼고

2006.07.31 00:00:00


국세청이 국민과 함께 하는 열린 세정을 추진해 왔었다. 최근 취임한 전군표 신임 국세청장도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따뜻한 세정'을 주문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린세정과 따뜻한 세정은 커녕 산적한 세정홍보 등 업무에 '나몰라라식'으로 손을 놓고 있는 간부도 더러 있어 열린 세정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국정홍보처를 통해 국정을 홍보하고 따라서 정부산하기관들도 앞다퉈 언론기관이나 브리핑실을 통해 중요업무를 열심히 홍보해 투명하고 깨끗한 정부임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하지만 국세청 간부들 중 몇몇에게는 이런 정부의 정책홍보 방침은 우이독경(牛耳讀經)이나 다름없다. 세정홍보는커녕 소극적으로 팔짱만 끼고 있는 이들이 있어 되레 '닫힌 세정'으로 '역주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임한 신임 김호기 대구청장은 그동안 KBS 대구방송총국에까지 직접 출연해,세정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납세자들에게 세정협조를 당부하는 등 발로 뛰는 세정홍보에 열심이다.

그러나 정작 실무업무를 담당하는 대구청 국장들 중 S某·L某국장(현재는 세무서장)은 이런 업무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다.

이들은 4급 고참 국장으로 지난해와 금년 각각 대구청으로 부임했으나 국장으로서 걸맞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이와 관련해 내부에서조차 "마치 인사에 불만이라도 있는 듯 몸따로 마음따로인 것 같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지방청 간부의 이런 태도와 모습은 세정가에서도 결코 조직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대구청 세정홍보업무는 답보상태에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대구청 한 간부는 "기관의 고위직 자리는 내부업무도 업무지만 더더욱 중요한 것은 대내외를 두루 살필줄 아는 관료가 돼야 진정 조직을 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청장은 뛰고 있는데 국장이 팔짱만 끼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세이다"고 지적했다.


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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