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김천署
칠성판
벽옆에 포장박스 가지런히 펴고
검푸른 밤을 태양의 열쇠로 열 때까지
문초를 받는다.
일당 오만 원의 막일도 물리치고
한끼 밥을 위하여
낮을 때운다.
새처럼 들짐승처럼 살기에
깃털도 털가죽도 없는 인간은
약하다. 그저
땅 아래 깊이 내리는 중력의 힘이여
난발한 머리칼, 검정 묻은 볼때기
하루 밤의 고통과 한나절의 빛으로
생의 마디를 이어간다.
허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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