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현장을 떠나며]세무행정 38년 외길 자랑스러워

2004.07.01 00:00:00

김용대 전주세무서장



"38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과없이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선·후배, 동료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후배들이 더욱 발전하고 성공하는 국세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67.7.1 정읍세무서 9급 공채로 임용돼 세무당국과 인연을 맺은 후 38년여동안 세무행정의 외길을 걸어온 김용대 전주세무서장이 지난달 30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정년 2년6개월을 앞두고 명예퇴임했다.

김 서장은 '아직 정년이 남아있는데 어떻게 명예퇴임을 결심하게 됐는가'는 질문에 "남자는 진퇴가 분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반평생을 생활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없이 퇴임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뒤돌아보면 긴 세월을 하루같이 한길을 걸었다는 것이 뿌듯하게 여겨지고 그동안 같이 웃고, 같이 고민하고, 같이 울었던 동료, 선·후배들의 모습과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회고하고, "평생을 걸어온 지난 날이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그는 임용 당시 9급 공채로 시작해 22년1개월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광주, 전남·북 일선 세무서 주요 보직과장 및 광주廳 징세·부가·총무과장 등을 두루 거쳐 '97.11월 서기관으로 승진해 정읍·군산·전주서장, 광주廳 납세지원국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7월10일 전주서장으로 부임했었다. 김 서장은 그동안 근무하면서 성실한 봉사정신과 창의적 업무자세로 후배들로부터 존경받는 모범 공무원이었다.

특히 평생을 몸바쳐 온 세무직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지금 수많은 좋은 직업이 있지만 국가재정 확보없이는 교육도, 국방도, 일반행정도 있을 수 없는 만큼 국가업무 가운데 가장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 직장을 구한다고 해도 세무직을 택하겠다"고 말해 세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김용대 서장은 "반평생을 세무공무원으로 공직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집에서 묵묵히 내조를 했던 아내에게 미안할 때도 많았다"며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보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즐기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남은 여생을 현직에 근무하는 후배·동료직원들 및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로 삼고, 열악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세무대리인으로서  세무당국과 납세자들간의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고창이 고향으로 고창고를 졸업, 시대상황이 대학보다는 직장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이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던 김 서장은 늦깎이로 '96년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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