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익한 HS품목 -(16) 남귤북지

2000.07.06 00:00:00

성숙한 귤·탱자 HS 0805호






박현수(朴炫洙) 서울세관 HS품목 상담실장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공명은 일찍이 명성이 높아 만인으로부터 와룡선생이라 일컬어졌다.



유비로부터 삼고초려의 예로 초빙받은 그는 조조의 대군을 맞아 적벽에서 대승을 거두며 유비 사후 위나라의 사마의 장군과의 전쟁을 앞두고 올린 전출사표와 후출사표는 천고의 명문으로 유명하며 여기서 유래된 출사표란 말은 오늘날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2대에 걸쳐 몸과 마음을 다바쳐 분골쇄신 충성을 한 제갈공명이 평소에 존경하고 본받으려 한 인물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제나라 정승 안영이다.

안영은 일국의 정승으로 안으로는 지략이 무궁무진하고 근검절약하며 근면성실하여 백성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었지만 키가 5척도 안 되고 외양만 보면 초라하고 꾀죄죄하였다.

이런 그가 강대국인 이웃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웃 나라 군신들은 안영의 겉모습만 보고 “제나라에 그렇게 인물이 없는가? 왜 그대처럼 형편없는 사람이 사신으로 왔는가?”라는 업신여기는 질문에 안영 왈 “우리 나라 법도에는 현명한 사람은 현명한 나라로 보내고 나같이 못난 사람은 못난 나라로 보냅니다”라고 하여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한다.

이번에는 제나라 출신 죄수들을 끌고 들어오도록 해 놓고는 “왜 저런 사람들같이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안영은 “강남의 귤을 강북쪽으로 옮겨 심으면 귤이 열리지 않고 탱자가 열린다 합니다. 이는 토질이 다르기 때문이며 선량했던 제나라 사람들이 이곳 황량한 초나라에만 오면 도적이 되는 것은 제나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모두 초나라 때문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남귤북지란 말의 어원은 여기서부터이다.
귤과 탱자는 같은 운향과 낙엽관목의 과실로 귤은 일찍이 식용 과실로 식용되어 왔으나 탱자는 씁쓰름한 맛 때문에 일부는 식용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귤에 비해 외면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탱자는 식용보다는 일부가 한약재로 쓰이며 또는 그 과실로서의 용도보다는 나무의 억센 가시 때문에 사람이나 짐승의 침범을 막는 울타리용으로 주로 활용되었고, 실제로 강화도 갑곶과 사기리에서 자라는 탱자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병자호란 때에는 성곽 밑에 심어지기도 했다.

관세율표에서 성숙한 귤은 신선 또는 건조된 것인지의 여부를 불문하고 HS 0805호에, 성숙된 탱자도 식용의 목적으로 거래되는 것이라면 같이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성숙 귤이나 탱자가 건조상태의 것으로 한약제로 쓰이거나 또는 정유추출용으로 쓰이는 건조된 것이라면 HS 1211호에 분류될 것이다.

귤이나 탱자의 껍질은 주로 식용에 사용되는 것이라면 HS 0814호에 분류될 것이나 그 분말(HS 1106호)과 설탕 절임 과피(HS 2006호)는 따로 분류된다.



채상수 기자 info@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