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자격 `프리미엄시대'는 끝났다 - 上

2000.10.16 00:00:00

경력세무사 개업·취직 `바늘구멍'


기장 줄고 업역확대는 요원
경영애로에 직원난 雪上加霜



일반인이나 퇴직국세공무원을 막론하고 세무사 합격자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자동자격으로 퇴직한 국세공무원들도 개업을 못하고 있거나 개업을 한다고 해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세무사자격자들이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세무사들도 기장건수는 줄어들기만 하고 업무확대는 요원한 현실에서 사무실경영이 날로 위축되어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현재 업계에 불고있는 직원난은 뚜렷한 대책이 없어 경영에만 전념해야 할 세무사들의 발목을 잡고있는 형국이다.

국세청에서 퇴직을 했으나 경력이 20년이 안돼 자동자격을 얻지 못해 수년간 공부를 해 지난해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한 세무사자격자는 최근 “퇴직을 한 지가 오래되다보니 경제적인 여건도 있으나 개업을 한다고 해도 사무실을 유지할 만한 뚜렷한 방안이 보이지 않아 아직까지 개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세무법인에 취직을 하려해도 현재의 세무법인의 경우 나이 먹은 사람보다 젊은 사람들을 선호하고 있다”며 개업과 취직을 두고 고민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서울에서 개인사무실에서 법인으로 전환한 어느 세무법인의 경우 경력있는 세무사보다는 신규개업을 해도 사무실 유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신규 세무사를 영입해 법인으로 전환했다. 신규 합격자들은 개업이라는 부담을 벗어 던졌고, 기존 세무사는 법인으로 전문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렸다. 이 법인의 대표세무사는 “세무사업계도 인터넷이 지배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밖에 없고, 기존의 기장보다는 새로운 영역으로 업무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세경력자보다는 신규 합격자들을 위주로 파트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격증만 따면 세무사로서 경제적·사회적 지위가 `반 보장'되었던 좋은 시절은 이미 지난 것이다.

실제로 세무사자격증을 따낸 후 아직 개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세무사와 회계사의 수는 수백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막상 개업을 한다고 해도 기존의 세무사로부터 업체를 넘겨받아 경영을 하지 않는 이상 1년안에 사무실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기장건수인 70∼80건의 확보는 요원하기만 해 최소한 7∼8개월동안은 지속적인 적자경영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 이렇다보니 기장매매가격도 예정보다 10∼20%가량 껑충 뛰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고백이다.

여기에 사무실 운영에 가중되는 어려움은 여직원 難. 새로 개업하는 세무사들이 많다보니 한정된 여직원이 기존사무실에서 새 사무실로 직장을 옮기는 사례가 많고 또 이들 여직원들의 경우는 사무실 경력 2∼3년차들이 가장 주가(?)가 높다.

이에 따라 세무사업계는 금년말을 기점으로 대형·전문화한 사무실과 소형 생계형적인 사무실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업계의 찬바람은 사무실간의 통·폐합이나 공동사무실 형태의 `법인화'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서주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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