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익한 HS품목(27) - 환형동물

2000.10.19 00:00:00

지렁이·거머리 HS 0106호 / 인조미끼 HS 9507호





박현수(朴炫洙) 서울세관 HS품목 상담실장

우리 나라 해군이 새 천년을 맞아 각종 행사와 매스컴 인터넷 등에서 사용할 마스코트로 `해돌이'를 선정했다고 지난해 12월19일 발표한 바 있다.

돌고래를 의인화(擬人化)한 이 해돌이는 해군을 상징하는 색깔인 흰색과 파란색을 섞어 만들었으며, 해군 수병의 정복을 입고있는 모습이다.

마스코트의 또다른 예로는 해양국가로 해군이 절대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호주의 해군 마스코트 캥거루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캥거루가 호주해군의 마스코트가 된 이유는 호주의 특산물인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캥거루가 전진만 있지 결코 후퇴하면서 적에게 등을 보일래야 보일 수 없다는 것으로 호주 해군의 정신력을 상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석이다.

이같은 동물 중에서 전진만 있지, 후진할 수 없는 동물에 환형동물이 있으니 이름도 다소 유쾌하지 못한 지렁이류로서 갯지렁이(lug worms) 및 실지렁이(yam earth worms) 등이 그 예이다.

환형동물(Annelida)이란 일반적으로 몸이 길쭉하고, 원통형 또는 편평으로 머리와 꼬리 외에는 같은 구조의 마디로 되어 있고, 체내도 마디마다 격막으로 칸막이가 되어 많은 실(室)이 세로로 일렬배치된 구조를 갖는다.

체내 중앙에는 소화관 혈관 생식기관 배출기관 등이 있으며, 이러한 환형동물에는 지렁이 외에도 거머리 개불 등이 있다.

지렁이는 하루에 자기 체중과 거의 맞먹는 양의 흙을 먹어치우는데 먹은 흙은 장에서 소화된 다음 찐득찐득한 흙이 되어 몸밖으로 배설시키는데 지렁이 대변이 비옥도가 아주 높다고 한다.

지렁이의 먹이가 되는 흙은 부엽토 등 영양가가 높은 흙이며 따라서 모래 등 유기물이 없는 흙의 박토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데 따라서 지렁이가 살아있는 땅은 어차피 비옥한 땅이 될 수밖에 없으며 더욱이 지렁이는 살아가면서 잠시도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 흙속에서 긴 터널을 뚫고 전진만 하기 때문에 이 지렁이의 생활터전인 지하터널은 공기와 물을 공급하는 통로가 되므로 살아있는 흙으로 더욱 활성화 된다.

이렇게 볼 때 지렁이는 그 명칭과 생김새에서 연상되는 혐오감이나 징그러움으로 인하여 해로운 동물로 간주되기 쉬운데 이는 정답이 아니며 진정 이로운 동물로 볼 수 있는 동물인 것이다.

지렁이류는 일반적으로 낚시용 미끼나 관상어의 먹이로 주로 쓰이지만 한방에서는 지룡(地龍)이라는 명칭으로 건조된 지렁이가 이용되기도 하며, 몇 년전 일확천금을 거머쥘 수 있다고 대대적 토룡양식이 유행되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 것이 바로 지렁이였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환형동물로서의 지렁이가 한때는 낚시용 미끼로 수출되어 외화벌이에 한몫하기도 하였고 지금은 비록 쇠퇴하기는 하였지만 '98년말 한해동안의 수출액도 결코 적지 않은 2백7십5만달러(갯지렁이)에 달했다.

거머리 또한 흡혈동물로 우리에게 유해한 동물로 인식되기 쉽지만 러시아 등의 국가에서는 고혈압 환자 등의 치료용으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우리 나라에서도 직업적으로 거머리를 양식하고 있다고 얼마전 TV에서 본 기억이 있다.

관세율표에서 지렁이·거머리 등 환형동물은 HS 0106호에 분류되고 있으며, 참고로 인조미끼는 HS 9507호(낚시 용구)에 분류됨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서주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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