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유익한 HS품목 (31) - 지의류(地衣類)

2000.11.23 00:00:00

지의류·이끼류 HS 0604-10-0000호






박현수(朴炫洙) 서울세관 HS품목 상담실장

지구의 남·북극 지방을 극지방 또는 극지라 하고 이곳 지방의 보통 기온이 영하 50℃. 추웠다 하면 이보다 더 내려가며 연중 최고 온도라고 해 봐야 10℃이하이다.
이러한 극지방에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느냐가 의문이다.

물론 최근접 극지방에야 생물이 살아갈 수 없겠지만 수목의 생육한계에 이르는 예컨데 만년 동토인 툰두라 지방보다 극에 가까운 곳에는 큰 나무는 자랄 수 없지만 땅바닥에 찰싹 붙어서 생을 유지해 가는 지의류가 엄연히 살아가고 있다.

극한 지방에서 생물이 생을 유지해 갈 수 없는 이유는 생물체의 기본 구성단위가 세포이고 이러한 세포는 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함유해야만 하는데 온도가 영하 수십도에 이르게 되면 세포속의 물의 부피가 팽창, 세포가 파열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유리병에 남긴 물이 냉동상태에서 파열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니까 극지방의 지의류가 생을 유지한다는 것은 지의류 세포속에 물과 함께 기막힐 정도의 양질의 부동액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의류는 균류(菌類)와 조류(藻類)가 결합 공생하는 하등 식물군으로 균류는 물을 흡수하여 유지하는 기능을, 조류는 광합성을 하는 기능을 나누어 맡고 있다.

따라서 지의류는 양지의 결합으로 혼자(균류 또는 조류)서는 살아갈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가는 것이다.

지의류는 나무나 바위에 붙어서 기생하며 살아가는데 특수화합물을 배출, 나무나 바위를 분해하여 흙으로 만들어가는 기능까지 갖고 있으나 최약자인 하등식물이 단단한 바위나 크나큰 나무까지도 한줌 흙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최악의 자연조건속에서 생을 유지해 가는 지의류는 아주 짧은 시간의 태양광선만 있어도 즉시 탄소  동화작용을 하여 영양분을 합성해 내고 실험에 의하면 영하 70℃보다도  훨씬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저장하였다가  자연상태로 환원하면 모든 기능이 정상화된다고 한다.

지의류 세포속에 양질의 부동액이 존재하듯이 남극과 북극 지방의 차디찬 물속에 사는 물고기의 체내에도 역시 결빙 방지액 곧 부동액이 함유되어 있는데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물질은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결합된 글리코프로테이드(glycoproteid)란 물질임은 밝혀냈다.

학자들은 이와 같이 지의류나 한대 지방의 물고기 등을 계속 연구하여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에틸렌글리콜과 글리세린 혼합물과 같은 부동액보다 훨씬 양질의 부동액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하등식물인 지의류가 만물의 영장인 인류의 스승이 되는 셈이다,
관세율표에서 지의류는 이끼류(mosses)와 함께 HS 0604-10-0000호에 분류된다.



김종상 기자 info@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