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이환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게 듣는다

2004.11.29 00:00:00

인천경제자유구역 1년 성과와 과제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최적 지리적위치·기반시설
외투자본 유치 역량 집중 정부차원 지원 필요


지난해 8월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영종지구'와 정보화 첨단 국제도시개발지구인 '송도지구' 및 국제관광레저 문화타운 '청라지구'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총 연면적 6천336만평에 조성 중이다. 이에 본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1년을 맞아 이환균 청장을 만나 그간에 추진 성과와 과제에 대해 자세하게 들어봤다. <편집자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부임한지 1년을 맞았는데 소감은.
"지난해 10월15일 출범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 스탠더드의 경영환경을 조성해 다국적 기업들의 주요 활동무대를 만들어 줌으로써 동북아지역의 제조업 상당부문을 흡수하는 새로운 첨단지식산업인, 물류·관광레저·IT·금융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개발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08년 1단계 완성을 목표로  영종지구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개발방식을 공영개발로 바꿔 시행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송도지구는 단계적 개발계획에 따라 우선 전체 1천611만평 중 306만평의 부지 매립을 완료하고 1단계 기반시설인 176만평은 오는 12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기업 입주에 차질없도록 마무리 공사에 임하고 있다. 청라지구도 인천국제공항의 비즈니스 기반을 활용해 관광레저 테마파크단지를 갖춘 국제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외자유치와 관련, 기업들에게 주어지는 세제지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 및 개발사업 시행에 따른 외국인 투자기업에 법인세·소득세·취득세·등록세·재산세 및 종합토지세를 3년간 전액 면제하고, 이후 2년간은 50%를 감면해 준다. 또 수입 자본재에 대한 관세를 3년간 면제해 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첫째로 최근 가장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동북아경제권에서 전략적 물류거점이 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물류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두번째로 세계 최고의 IT·통신 인프라와 우수한 인적 자원, 그리고 탄탄한 생산기술력에 기반을 둔 제조업을 들 수 있으며, 이는 다국적 기업의 핵심경영자원 배치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 중국·싱가포르·홍콩 등을 능가하는 최첨단 정보통신 인프라 등 소리없는 신 교통문화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전체 면적의 37%를 녹지수면공간으로 조성해 세계 최고의 국제 비즈니스도시로서 경쟁력을 구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장으로서 업무 추진에 있어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노사문화가 전제돼야만 한다.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법 등 관련법규와 각종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외자 유치가 활성화되도록 범정부 차원의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각 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인세율 인하와 투자유치관련 규제 완화 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경제자유구역을 통한 동북아 경제중심 구현은 국가 생존전략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특히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2008년에는 동북아 경제권의 재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즉 우리가 동북아 경제 중심축으로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인천경제특구는 경쟁상대국인 중국·싱가포르·홍콩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10년후에는 훨씬 앞선 첨단국가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청와대와 중앙부처간의 국가적 투자유치 역량 집중과 각종 기반시설에 대한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주요 인프라의 적기 완공, 외국인 투자사업 규제 완화를 위한 각 부처간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외국인 투자유치 성과는.
"▶송도지구에 국제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해서 미국의 게일사와 127억달러(15조2천400억원) 외자유치계약을 체결해 지난 10월말에 토지매각대금으로 약 5천만달러(593억원)를 받았으며, 지난 11일 컨벤션센터가 착공됐다. 특히 ▶송도지구의 첨단바이오단지에 미국의 VaxGen사와 한국담배인삼공사가 합자로 설립한 주식회사셀트리온 업체가 입주를 확정해 1단계로 미화 1억5천만달러(1천800억원) 외자유치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공장을 설립 중이며, 2005.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과 송도신도시를 연결하는 제2연륙교 건설을 위해 영국의 AMEC사와 협약을 체결했고, 10억달러(1조2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 파인사와 독일 힌네베르그사의 합작법인(P·H)은 15억달러(1조8천억원)를 투자해 송도신항을 건설하고 ▶영국의 AMEC사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에 20억달러(2조4천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한국중화총상회도 20억달러(2조4천억원)를 투자해 영종도 차이나타운 리치벨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IT기업들이 R&D센터를 건립할 투자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지난 9월15일에는 한국토지개발공사와 미국 부동산 전문기업인 HRH社가 청라지구 등에 30억달러를 투자해 호텔·리조트 개발사업을 공동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외국인 교육기관 및 의료사업 설립 추진성과는.
"송도지구 1·3공구내의 미국 게일사 부지에 미국 동부 6개 명문 사립학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2천명 규모의 초·중·고교과정의 외국인학교가 2008년까지 설립된다. 또한 영종지구도 영국계 사립학교 유치를 추진, 외국 명문학교의 설립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국내외 유학생 상당부문을 흡수·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외국인 투자를 위한 병원설립이 우선돼야 하며, 경영상 수익성 보장을 위해 내국인 진료도 허용하는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을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송도지구에는 미국내 최고 권위있는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유수의 대학들과 협의 중에 있으며, 올해말경에는 투자유치 대상이 구체화되고 2008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의 외국병원 유치가 성사될 경우 경제자유구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는 물론 중국·몽고 등 인접국가들의 의료 수요를 상당부문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더 나아가 동북아 의료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민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먼저 인천경제청이 개청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신 인천광역시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역사적으로 인천은 개항을 통해 가장 먼저 서구문화 문물을 받아들이고, 산업화 시대에는 수출공업단지로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해 왔다. 21세기에는 우리 인천이 첨단 국제물류, 비즈니스와 R&D 허브 등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의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우리 인천이 개방성 및 역동성을 살려 동북아 관문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천광역시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협조가 필요하다."

-끝으로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21세기 새로운 첨단지식산업시대를 개척하고 우리 민족 번영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 역사적인 임무가 인천경제청 직원들에게 달려있다. 이러한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인천시와 중앙부처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로 21세기를 창조해 가는 역사적인 현장에 서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맡은바 업무성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전력해 주길 당부한다."


- 약 력 -
-'42년 경남 함안. 경남고, 서울대 법대·행정대학원 졸업
-재정경제부 차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건설교통부 장관,
   미 Stanford대 Hoover연구소 초청연구원, 세종대 대학원장, 세종연구원장 등 역임
-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위원장 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정배 기자 incheo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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