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6.3으로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9일 전경련에 따르면, 금번 전망치는 지난 세월호 사고(94.5, ’14.6월) 때보다 훨씬 낮고, 메르스 사태 여파(84.3, ’15.7월)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 종합 경기 BSI 추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급락한 데는 대외요인뿐만 아니라 대내요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기업 경영 관련 우려사항에 대해 기업들은 민간소비 위축(30.6%)와 중국 성장 둔화(20.8%)를 꼽았으며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정책에 힘입어 소비가 개선되는 듯 했지만 올해 그 효과가 소멸되면서 기업들이 소비절벽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2월의 설 명절 효과에도 불구하고 금번 기업 경기전망(86.3)이 급락한 것은 중국 성장 둔화, 환율 불안 등과 같은 대외 요인뿐만 아니라 민간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 마련과 금융시장 모니터링으로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89.8), 수출(92.3), 투자(96.0), 자금사정(97.0), 재고(103.3), 고용(94.7), 채산성(93.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