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흥(시인, 청주서)
				
				
					
					
우리 집 마당에 
자귀나무 한 그루 모셔오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 모여 
펼쳐놓은 한마당 
그곳에서 가슴에 못 박는 일 
얼마나 난무하는지 
아침마다 두 눈 부라리며 
경쟁의 세계로 등 떠밀고 
하루 24시간 다 쪼개도 
꿈꿀 시간이 없는 나라로 
너희를 내몰았구나 
어서 일어나거라, 곤히 잠든 
아이들 가슴을 훑다보면 
가시덤불이 견고한 벽을 치고 있다 
자귀나무 한 그루 모셔다가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 건네는 법 
과외 받고 싶다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고운 색실에 마음을 묶어 
선반 위에 올려놓는 법 
차근차근 배우고 싶다 
마음이 꽃으로 변하는 새 아침 
오가는 말 없어도 마음을 읽는 
개운한 한마당 만들고 싶다 
자귀나무 선생에게서 그것을 배우고 싶다 
				
							
				
				
						
						
				
				장희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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