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건은 1955년 12월1일 오후 6시경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흑인 인권단체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비서로 일하던 로사 파크가 퇴근을 위해 버스에 탑승하면서 시작됐다. 흑백분리 조례에 따라 흑인들이 앉는 뒷자리에 앉았던 로사 파크는 버스 기사가 백인 전용좌석이 꽉 찼다는 이유로 로사 파크 등 네명의 흑인에게 일어날 것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했고, 결국 인종차별법인 `짐 크로우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흑인 지도자들은 381일간 `버스 안타기' 운동을 전개하며 흑백차별에 항의했고, 1956년 11월13일, 연방 대법원은 버스에서의 인종 차별이 불법이라는 선고를 내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이 된 파크 여사는 앨라배마에서 직장을 잃고 수많은 살해 협박에 시달리다 1957년 디트로이트로 이주했다. 이후 1999년 인권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미 의회 메달을 받았고, 지난 2005년 10월24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몽고메리시의 시민.인권단체들은 이번주를 `버스승차 거부' 운동 55주년 기념 주간으로 정하고 29일부터 다양한 행사를 시작한다. 행사에는 킹 목사의 장남인 킹 3세를 비롯해 민권운동가 출신의 존 루이스 연방 하원의원(민주, 조지아),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 흑인 포크가수 해리 벨라폰테, 홈런왕 행크 아론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함께 한다.
앨라배마주의 주도인 몽고메리시에는 이미 버스 승차 거부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있다. 시내 트로이대학 입구에는 파크 여사의 버스 좌석 거부 현장을 알려주는 동판 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바로 옆에는 4층 규모의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파크 여사의 거사 뒤 381일간 계속된 승차거부 투쟁 속에 대중교통의 흑백분리를 철폐하라는 연방 대법원의 판결 그리고 파크 여사가 탑승했던 모형 버스 등이 전시돼 있다.
29일에는 영화배우 사라 존스가 로사 파크 기념관에 수익금을 제공하기 위한 기념공연이 펼쳐지고, 12월1일에는 흑인들이 버스 승차를 거부하는 대신 흑인들끼리 차를 태워주는 장소로 애용됐던 시내 `포지 주차장'을 역사적 기념장소로 헌정하는 행사도 이어진다.
특히 과거를 잊어가는 젊은 세대에게 민권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전하기 위한 포럼과 세미나 등도 이어진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