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의 강력한 정적 가운데 한 명인 술림 야마다예프 전 사령관이 두바이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두바이 경찰당국은 야마다예프 전 사령관이 지난 28일 두바이 자택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30일 보도했다.
야마다예프 전 사령관은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피격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승용차가 신호대기로 정차했을 때 괴한이 갑자기 나타나 차 내부를 겨냥해 권총을 난사했으나 야마다예프 전 사령관은 그 차에 타고 있지 않아 화를 면했다.
그러나 그의 형인 루슬란 야마다예프 전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이 동생의 차에 탔다가 괴한의 공격에 희생됐다.
야마다예프 형제는 1994년 1차 체첸 전쟁 당시 체첸의 독립을 지지하면서 러시아 연방군과 전투를 벌였으나, 1999년 2차 체첸전쟁에서는 크렘린 편에서 체첸 반군을 소탕한 공로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영웅 훈장까지 받았다.
2003년 각각 국가두마 의원, 특수부대 사령관이 된 이들은 체첸 공화국 내에서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에 대적할 유일한 세력으로 성장했고 카디로프 대통령의 집중견제를 받아 왔다.
지난해 형 야마다예프에 암살 사건 때도 배후에 카디로프 대통령이 있다는 설이 돌았으나 카디로프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