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중도사퇴를 불러온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이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인 워싱턴 D.C. 워터게이트호텔이 오는 22일 경매된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이 호텔은 부동산개발 전문업체인 모뉴먼트 릴티가 최고급 호텔로 복원을 위해 사들인 2004년부터 영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뉴먼트 릴티가 4천만달러 대출을 갚지 못해 워터게이트 호텔이 강제압류 상태에 처해짐에 따라 경매 처분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포스트는 전했다.
모뉴먼터 릴티가 강제압류를 피하기 위해 신규투자자를 노력이 수포가 됐기 때문이다.
경매회사인 알렉스쿠퍼가 위스콘신 애버뉴에 있는 사무실에서 이번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워터게이트 호텔은 1967년에 문을 연 뒤 거물급 인사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이름이 높았지만 닉슨 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에 도청을 사주한 사건이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모뉴먼트 릴티는 부동산 투자에서 파트너이자 주주인 리먼브러더스가 작년에 파산을 선언하면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데다 부동산 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시작돼 워터게이트 호텔을 최고급 호텔로 복원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