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6일 현재 206조2천630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1조1천347억 원 증가했다. 정부의 '8.29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2개월간 총 2조3천960억원 늘어났다.
6개 은행의 주택대출 월간 증가액은 9월 1조2천613억 원, 이달 1조1천347억 원 등으로 평균 1조1천900원가량에 불과하다.
최근 수도권에서 전세가격 상승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일부 지방에서 집값이 오르는 등 부동산시장이 다소 활기를 띠고는 있으나 본격 가격 회복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자, 수요가 시장으로 크게 몰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들도 신규 대출 유치보다 기존 대출자를 상대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로 전환할 것을 유도하고 있으나 전환실적도 미미하다. 지금까지 6개 은행의 기존 주택대출 중에서 코픽스 연동 대출로 전환한 실적은 5조7천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민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41~5.71% 수준이다. 그러나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은 신규취급 기준(6개월 변동)이 3.84~5.24%이며 잔액기준(6개월 변동)은 3.99~5.39%로 CD 연동 대출 금리보다 낮다.
신한은행도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가 4.26~5.66%로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3.84~5.44%)보다 높다. 코픽스 연동 신규취급 기준 대출금리는 4.09~5.09%, 잔액기준 대출 금리는 3.84~5.44% 수준이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29일까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로 전환하면 1회에 한해 중도상환수수료(대출 잔액의 0.5~2%)를 면제해줄 예정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코픽스 전환 수수료 면제기간을 올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매매가 활성화해야 주택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다"며 "아직 부동산시장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아 수요자들이 실 구매를 미루고 있어 대출 증가 실적도 미미하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는 이날 부동산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전세자금대출 확대와 수도권 미분양 매입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 논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