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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4.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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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돌, 세계서 통할 자질 갖췄다"

일본 최대 음악 전문채널인 뮤직온TV의 대표이자 일본 소니뮤직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on Officer)인 고료 히로시(60)는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이 세계 쇼비즈니스에서도 통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고료 히로시 대표는 29일 오후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쇼비즈니스의 자질이 보인다는 것은 아주 큰 매력"이라며 "한국 아이돌들은 외모, 퍼포먼스, 자기 연출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돌은 댄스 아이돌 팝 그룹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데뷔하기 전부터 많은 훈련을 하다 보니 댄스 기술과 스타일이 좋고 그룹내 포메이션도 잘 잡혀 있습니다. 외모, 퍼포먼스, 자기 연출이 훌륭하죠. 이 세 가지가 있으면 라스베이거스나 브로드웨이 쇼에 버금가는 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는 단점으로 비슷비슷한 팀이 많다는 점을 꼽으면서도 "단점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게 경쟁을 많이 하다보니 질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했다.

  

    뮤직온TV는 일본내 유료 시청가구 700만 세대를 보유한 음악 채널로, 전날 마카오에서 개최된 '201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 제작에 참여했다.

   그는 올해 MAMA에 대해 "어제는 오랫동안 계획했던 꿈 같은 이벤트의 첫 발을 내디뎠던 날이었다"며 "너무 행복하다"고 벅차했다.

   "첫 해외개최라는 점에서 이번이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일본 음악계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면 외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벤트가 점점 커질수록 일본 음악계 전체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과 비교할 때 그는 일본의 해외 진출 노력이 그간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인들은 일본 음악시장이 미국의 뒤를 잇는 제2의 음악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시장이 너무 크다보니 일본 아티스트나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지 않았던 겁니다. 나가도 돈이 별로 안된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렇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로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본 내 한국대중가요 열풍에 대해 그는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 붐이 음악시장으로 확대했다"며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들이 케이-팝(K-POP) 이야기만 나와도 눈을 반짝거린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음악시장의 발전을 위한 자극이 된다는 점에서 지금의 케이-팝 열풍이 오래갔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동안 일본 아이돌은 세계에서 통할 아이돌이 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일본 음악시장은 한국의 국내 마케팅 전략이 일본에서도 그대로 성과를 낸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도 케이-팝 열풍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본 아티스트와 교류가 필요합니다. 이번 MAMA가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올해 MAMA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고료 히로시 대표는 "MAMA는 시상식의 형식을 가진 엔터테인먼트 쇼"라며 "자신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아티스트들이 수상보다는 참가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AMA의 목표는 아시아 시장에서 음악을 보급, 확대하는 일인데 그러기 위한 연출로 시상식이라 형식을 택한 것입니다. 상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방식이 이벤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연출인 셈이죠."
    그는 "이벤트는 누가 보더라도 참가하고 싶은 이벤트로 만들어야 존재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를 보고 내년에는 많은 일본 아티스트들이 먼저 참가하고 싶다고 말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합니다. 그들이 굳이 상을 받으러 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참가에 더 중점을 둘 것입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가하고 싶게 만들려면 분명 지금보다 형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상을 받으려는 노력에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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