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건 '국민 여러분 위에 내가 있으니 나를 존경하시오'라고 스스로 광고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이는 최근 국세청이 단행한 일선 세무서장 인사이동에서 새로 부임한 세무서장들의 취임식 식장 현수막에 'ㅇㅇㅇ 서장' 뒤에 '님'자를 붙여 쓴 것에 대해 뜻 있는 인사들의 지적이다.
국세청은 1일자로 서장급 66명과 초임서장 26명 등 인사이동을 단행 했고, 신임 서장들은 일제히 취임식을 가졌는데 상당수 세무서들이 취임식장 전면에 설치한 현수막에 'ㅇㅇㅇ 서장님 취임식'이라고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민기관의 장으로 취임하는 사람이 취임을 알리는 자리에 자신을 '님' 자를 붙여 표기한 것은 '관존민비(官尊民卑)' 사상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국민들에게 스스로 나를 존경해 달라는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 소지가 많은 사려깊지 못한 처사라는 것이다.
특히 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장 취임식은 물론 대통령 취임식도 'ㅇㅇ 국세청장 취임식' 'ㅇㅇㅇ 대통령 취임식'이라고 표기하고 '님'자는 붙이지 않는데 유독 일부 세무서장 취임식에 '님'자를 넣어 표기한 것은 단순히 '실수'나 '무감각' 정도가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소양'까지도 의심 받게 한다는 것.
뜻 있는 인사들은 '본청의 뜻이 제대로 파급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 '국세청은 산하기관장이 많은만큼 퇴임식이나 취임식 등 공식행사의 통일을 기하는 내부지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