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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4.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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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등기임원 연봉 이달말까지 공개…파장은?

SK, 한화, 효성 등 대기업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연봉을 속속 공개할 전망인 가운데 재계와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은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31일까지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 개개인의 연봉을 공개해야 한다. 그동안 전체 등기임원의 연봉 총액만 공개됐다.

등기임원 개개인의 연봉이 공개되면 주주 등 투자자들이 임원의 기업에 대한 기여도를 파악해 경영책임을 물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기존 등기임원 보수공개 방식은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의 연봉 총액을 공시하는 것이어서 임원당 평균 연봉 정도만 알 수 있었다"며 "임원이 받아가는 보수에는 기업에 대한 공헌도가 반영돼야 하는데 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등기임원의 연봉 총액만 공개되면서 총수가 그룹을 장악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실상 급여결정권자인 총수가 임원들의 보수를 만지작 거리면서 이사회를 쥐락펴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등기임원 개개인의 연봉은 투자자나 제3자에게 투자판단의 중요한 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등기임원의 성과와 기업에 대한 기여도를 비교해 연봉이 타당하게 지급되지 않았다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이유다.

등기임원에 적절한 연봉이 지급되려면 연봉 체계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조정실장 "임원 보수한도를 줄이는 것보다 임원에게 어떻게 구성된 보수가 주어지는 지가 중요하다"며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면 임원의 활동을 정확히 평가해 성과와 연동된 보수가 지급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등기임원에 올라있던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 회장, 세금탈루·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최근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의 연봉이 이달 말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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