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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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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전략짜기 고심…총수·경영진들 머리맞댄다

4대그룹이 최근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위한 전력 수립에 적극 나선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은 이달 총수는 물론 최고경영진과 핵심 간부들이 모여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회의를 갖는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새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여파 등에 따라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27일~28일 이틀간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매년 개최되는 정례 회의이지만 이번에는 국내외 정치환경에 따른 파장을 점검하고 해외시장 동향 및 투자 상황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또한 지역별 전략과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주요 제품·시장별 대응전략을 짠다. 

 회의는 부문별로 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윤부근 사장, IT모바일(IM) 부문장 신종균 사장 등이 각각 주재한다. 철저하게 내부 전략회의 성격이어서 회의 결과물은 외부에 공표되지 않는다. 

 일각에선 이번 전략회의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준비해 온 미국 현지 가전공장 부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두고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권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주요 거래선인 애플 경영진을 만난 것과 관련한 내용도 주요 법인장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차기 스마트폰인 아이폰8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삼성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초 수립한 경영계획을 하반기에도 차질없이 이어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전략회의가 대규모로 진행된다면 상반기에는 주요 법인장과 사업총괄 등 200여명의 최소 인력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해외법인장 60여명을 국내로 소집해 회의를 연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있다. 지난해 7월 중순께에도 해외법인장들을 소집해 하반기 생산 판매전략 등을 논의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상반기 부진을 점검하는 한편, 하반기 해외 현지 시장 상황에 대한 점검 강화, 신착 마케팅 등 대응 방안 등 경영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잇따른 리콜 사태와 관련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사드 배치 보복 등으로 인해 중국시장마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19일 16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과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최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그룹 전반에 '틀을 깨는 경영'을 주뮨했던 만큼 올해는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최 회장은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우(Slow)가 아니라 서든데스(Sudden Death)가 될 수 있다"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변화위기 속에서 서든데스, 딥체인지 등 메시지가 제대로 이어지고 있는지 각 계열사마다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각 위원회를 비롯해 그룹 내 계열사의 경영 성과와 투자 계획 등을 공유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구본준 LG 부회장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올해부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위기 돌파 및 지속 성장을 위해 그룹 내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이달 한달간 각 계열사에 대한 전략보고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까지는 구본무 LG 회장이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으나 올해부터는 직접 챙기며 경영 보폭을 넓혀 나가는 분위기다. 

 LG측은 "지난 7일 LG전자를 시작으로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CEO를 순차적으로 만나 '전략보고회'를 갖는다"며 "LG 전략보고회는 구 부회장과 CEO, 사업본부장이 회사별 중장기 사업전략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4차 산업혁명 등 큰 틀에서의 경영전략에 대한 논의가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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