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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하반기에도 회복세 이어질 것···유가는 불안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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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주최한 경제 동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제유가 움직임과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 가능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4일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 이후 논의내용 브리핑을 통해 "참석자들은 최근 수출 및 투자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의 경기전망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에 비춰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이재흥 한국고용정보원장,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금년중 수출입 금액이 3년만에 1조달러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고용측면에서는 최근의 경기회복으로 고용률이 상승추세에 있으며 청년층 및 여성층 고용이 개선되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우리 주력산업의 고용창출력이 하락하고 있음에 따라 의료, 금융 등의 서비스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아울러 "높은 기술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우리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등 4차산업 혁명 관련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건설수주 동향 등을 감안할 때 건설투자는 당분간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경기는 향후 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라 지역별로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10년 간 이어진 선진국의 초저금리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면서도 신흥국의 대외건정성이 제고됐고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감안할 때 금융불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는 이 총재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한 뒤 처음 열리는 공식회의 발언이다. 

이 총재는 "회의에 참석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매우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으며, 그에 따른 주요국들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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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주열(왼쪽 세 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동근(오른족 두 번째)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주열 한은총재를 비롯해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상호 한국건설산업견구원장, 이재흥 한국고용정보원장, 조강식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2017.07.04.suncho21@newsis.com

이어 "미 연준은 이미 금리인상과 더불어 보유자산 축소를 예고한 상황인데, 드라기 ECB 총재도 유로지역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양적완화 축소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에 걸쳐 초저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로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선진국 통화정책의 기조변화가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 제고,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같은 금융불안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밝혔다.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장에서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다만 그간 국제금융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입장에서 확실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며 "한국은행도 이 같은 인식하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추이,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아울러 "이번 ECB 포럼에서는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투자와 생산성을 어떻게 높여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주요 참석자들은 그동안의 투자부진이 경제적·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았던 데다 좀비기업 정리 등 기업구조조정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 등에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평가하면서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투자에 우호적인 기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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