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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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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표 들쭉날쭉…불안한 경기 회복세

최근 우리경제가 수출·투자 호조와 소비 부진 완화에도 경기 회복 흐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광공업 생산지표가 등락을 거듭하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 부진도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6일 "우리경제는 작년 4분기 이후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수출과 투자, 내수 모두 지표가 양호한데 정작 경기 회복세는 약하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는 우리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회복 흐름이 지속될지는 장담키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재부와 KDI 모두 광공업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6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기재부는 광공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조정 받았다고 봤고, KDI는 한발 더 나아가 산업생산의 개선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공업 생산 감소를 일시적 효과로 볼 수도 있다. 6월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7.4%)와 반도체(-3.9%)를 중심으로 줄었는데, 석유정제의 경우 정유사들의 시설정비 영향이 있었고, 반도체는 재고가 주는 대신 출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광공업 생산은 등락을 거듭했다. 추이를 보면, ▲1월 2.8% ▲2월 -3.3% ▲3월 1.3% ▲4월 -2.2% ▲5월 0.2% ▲6월 -0.2% 등으로 지그재그 형태를 그리고 있다. 

 제조업 생산 지표로 활용되는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지난 3월(73.1%)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해 6월에는 71.3%까지 떨어졌다. 최근 5년 사이 월별 평균가동률이 이보다 낮았던 경우는 단 세 차례 뿐이다.

 우리경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제조업 분야가 성장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KDI는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부진해 전반적인 경기 개선을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출과 투자가 전반기 만큼은 우리경제를 이끌어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산업생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다. 소비와 서비스업생산 등 내수가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경제의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광공업은 한달이 좋으면 한달이 나빠 월별로 왔다갔다 한다. 제조업 가동률도 높지 않다"며 "소비는 최근 부진이 완화됐지만, 회복세가 강하지 않다. 건설 부분도 전년과 비교하면 많이 올랐지만 탄력이 줄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회복 신호가 있지만, 꾸준히 치고 올라갈 수 있게 하는 모멘텀이 약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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