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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18. (목)

'집요함'으로 6억을 20억으로 바꾼 이금주 인천세무사회장

인천회관 당초 '6억 전세'였으나 '20억 부지 구입'으로 성사시켜

건의서 제출, 서명 촉구서 전달, 결의대회까지 열며 끈질기게 요구

 

지난 6월 취임 1년을 맞은 인천지방세무사회 이금주 회장이 임기 2년차에 접어들며 고민에 빠졌다.

 

인천지방회 회원 뿐만 아니라 본회를 비롯해 서울⋅중부⋅대전⋅광주⋅대구⋅부산지방회 회원들과도 각종 행사를 통해 거리낌 없는 만남을 이어왔는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왕성한 활동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을 지켜본 인천지방회 모 임원은 “항상 회원과의 만남을 추구하는 분인데 코로나19로 꽤 답답해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금주 회장은 세무사계에 ‘온화한 미소를 띤’ ‘열정이 가득한’ ‘누구와도 얘기가 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모두 ‘부드러운’ 이미지이지만, 사실 그는 누구보다 리더로서의 ‘집요함’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금주 회장의 회무추진에 대한 ‘집요함’은 인천지방회 회관 마련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초대 회장으로서 독립회관 마련은 어떤 회무보다 상징성과 내실면에서 큰 사업이었고, 이금주 회장 또한 이같은 점을 감안해 ‘교육장을 갖춘 회관’ 구입을 밀어붙였다.

 

회관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한국세무사회는 지난해 4월 이사회를 열어 ‘6억원 전세 임차’를 결정했다. 건물 위치(구월동)가 인천 남부지역이어서 인천 서부와 경기북부지역 회원들에게는 불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회장은 초대 집행부를 구성하자마자 본회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집행부 설득작업에 착수했다.

 

인천지방회 회원의 75%인 985명의 서명을 받은 회관 구입 촉구서를 본회 회장에게 전달하고, 회직자워크숍과 추계회원세미나에서는 회관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까지 열며 귀가 닳도록 외쳐댔다.

 

결국 본회는 올해 4월 이사회에서 인천지방회 회관 확충기금 20억원에 대한 사용승인을 가결시켜 줬고, 인천지방회는 지난 6월 계산동 소재 토지 189평 건물 60평의 회관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회원들을 규합시켜 한목소리를 내고, 키를 쥔 본회에 유·무형의 압박(?)과 설득을 가하는 ‘집요함’으로 당초 6억원이던 회관부지 구입금액을 20억원으로 대폭 늘린 것이다.

 

계산동 소재 회관은 자체회관으로서 접근성과 경제성, 주차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는 전언이며, 현재 2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돼 있으며 이르면 올 연말경 입주 예정이다.

 

인천지방회 한 관계자는 “회무 특성상 회관마련 과정을 세세하게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금주 회장의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자체회관 마련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교육관련 제규정 개정 지속 건의…권역별로 찾아가는 교육 제공

 

특히 이금주 회장은 지방세무사회의 핵심 업무인 ‘회원⋅직원 교육’ 문제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세무사와 세무사사무소 직원에 대한 실무교육 권한을 지방세무사회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을 중부회장 때도 인천지방회장이 돼서도 강력 외치고 있다.

 

인천·경기남부·경기북부·강원 일부 등 지역적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인천지방세무사회의 지역적 특성상 세무사와 직원에 대해 권역별⋅분야별 교육을 확대 실시하기 위해서는 교육권을 지방회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방회의 경우 교육 전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것과 각 교육이 끝날 때마다 교육비를 정산하는 현 규정을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고 본회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교육관련 회칙 및 제규정 개정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세무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권역별 교육을 확대 실시하는 등 회원과 사무소직원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인천지방회는 지난 1년간 회원 대상의 특화된 심화교육을 3회, 실무⋅이론을 겸비한 직원교육을 9회 실시했으며, 총 1만5천500여명이 이 교육을 수강했다. 코로나19 확대 이후로는 법인세법 이론과 실무 교육, 6·17 및 7·10 부동산 대책을 반영한 다주택자 양도세 실무와 같은 모든 교육을 동영상으로 전환해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권역별 교육 확대 실시를 위해 기존 연수교육위원회를 확대해 각 세목에 맞게 전문분야별로 연수위원을 배정하고 자체교재도 발간해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21대 국회 세무사법 개정작업도 회원들과 합심해 강력 지원

 

지방세무사회의 또다른 임무인 ‘본회 제도개선 지원’ 작업도 어느 지방회보다 모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비록 20대 국회에서 세무사법 개정이 불발됐지만, 이금주 회장은 임원 및 회원들과 지역연고 국회의원을 직접 찾아가 법 개정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도 펼치는 등 “지방회로서 할 만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이금주 회장은 “세무사법 개정 업무는 본회가 주도해 진행하고 있지만, 21대 국회에서 세무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회원들과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이금주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로 회무활동에 제약을 받게 되자, 정부 방역지침을 지키면서도 회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금주 회장은 임원진과 함께 철원군청을 찾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성금 전달식 자리에는 철원에서 활동 중인 이석우 세무사와 김명진 부회장, 박종렬 홍보이사도 함께 했다. 지난 8일에는 인천⋅경기북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각각 방문해 소외이웃돕기 성금을 200만원씩을 기부하기도 했다.

 

두 번의 성금 기부 모두 세무사회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행보로, 코로나19로 업무활동에 지장이 많은 세무사들이 각 지역에서 자부심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인천과 경기북부, 강원 지역의 단체⋅기관에 각각 성금을 전달해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일깨운 것이다. 성금 기부와 같은 공익활동도 철저하게 ‘회원들의 자존심’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부지방세무사회장에 이어 인천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전국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금주 회장은 최근 들어 지인들로부터 "세무사회원들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권유를 자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회원들에게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회원의 뜻을 잘 받들어 권익 신장과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명쾌하게 밝혔다. 

 

이금주 회장은 “취임 때 회원들에게 약속했듯이 회원이 우선이고, 균형 잡힌, 그리고 함께 하는 인천지방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취임 2년을 시작한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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