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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1.03.05. (금)

경제/기업

[탐방]웅지세무대 심장에 세대 혼(魂)이 숨쉰다

지금도 세정가에서는 ‘국립세무대학’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기억한다. 1980년 세무대학설치법에 근거해 설립된 이후 2001년 폐교되기까지 20회에 걸쳐 수천여명의 세무공무원을 배출한 학교. 세무대학이 사라진지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웅지세무대학교(총장·최광필)는 단연 사라진 세무대학의 명맥을 잇는다고 할 만하다. 웅지세무대는 국내 유일한 세무·회계에 특화된 3년제 사립전문대학이다. 학교의 전문성은 ‘2014~2019년 세무사 배출 전국 2위(누적)’라는 수치가 입증한다. 그간 배출된 세무공무원만도 500여명에 달한다.

 

더욱이 작년 6월 최광필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새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학교에는 ‘쇄신’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평가된 근본원인인 대학 비리문제는 해소됐고, 이제는 정상화 단계를 거쳐 진정한 강소(强小)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12일 웅지세무대학에 따르면, 학교는 올해도 세무사 1차시험에서 127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4년제 대학을 포함해 ‘전국 2위’ 성적이다.

 

학교 커리큘럼 자체가 시험대비에 최적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게 짜여 있어 학생들은 “학과 공부만 해도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은 어떻게 학업에 전념하고, 학교 측은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을까.

 

 

새 총장 및 임시 이사진 부임으로 새로운 전기 마련 

교직원 “환골탈태 노력 매진” 다짐

 

작년 6월과 7월, 학교에는 외부 인사인 최광필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새 총장으로 부임했고, 교육부는 임시 이사진을 파견했다. 최근 몇년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평가된 근본 원인이었던 대학 비리문제가 얼추 해소되면서 학교를 정상화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관선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지금의 과제를 풀기 위한 열쇳말은 오직 ‘학생 중심의 대학 운영’”이라고 천명한 최 총장과 함께 교직원들도 “학과제를 부활하고, 그간 학교의 강점이었던 맞춤형 교육과정 및 취·창업 교육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자”는 의지를 표출했다.

 

교직원들은 지도교수 상담제, 자기학습제도를 실효적으로 개편해 운영하는 등 “환골탈태의 노력으로 놀라운 성과를 냈던 ‘작지만 알찬 대학’이 되도록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시 내 본교를 둔 유일한 대학으로서 지역차원의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변화도 눈에 띈다. 작년 말 경기·이천·인천세무고등학교 등 특성화 고등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파주시 100인 장학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최 총장과 새 집행부의 추진력은 남달랐다. 지난달에는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대학발전 자문위원회’도 개교 이래 최초로 발족했다.

 

 

전문자격증 취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웅지세무대 학생들은 1학년1학기 공통교과로 회계세무계열을 학습한 뒤, 전공교육과정을 선택해 심화된 진로를 설계해 나간다. 전공교과로는 회계세무정보, 공무원공공인재, 공기업경영, 부동산 세무감정평가 등 4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먼저 회계세무정보 전공은 공인회계사 및 세무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1학년) 회계원리, 법학입문, 중급회계1/2, 부가가치세법, 소득세법, 원가회계, 경영학원론, 민법, 행정소송법 등 ▶(2학년) 중급회계3, 관리회계, 법인세법심화, 미시경제학, 회사법, 재무관리, 공급사슬관리, 재정학 등 ▶(3학년) 재무회계연습, 원가/관리회계연습, 세무회계연습, 세법학 등의 과정을 배우며, 2016년부터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교육과정에 도입해 실무교육을 강화했다.

 

부동산 세무감정평가 전공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감정평가 교육과정이다. 부동산 자산관리, 부동산학개론, 부동산회계학은 물론 감정평가 이론·실무·작성 등의 교과과정을 운영해 감정평가사 최연소 합격생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

 

공무원공공인재 전공은 개교 이래 500명 이상의 세무직 공무원을 배출한 전공이다. 정부가 2022년까지 13만명의 공무원을 증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022년부터 세무직 공무원 선발시 회계·세법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학교가 가진 강점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의 채용시장 동향에 발맞춘 공기업경영 전공도 있다.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NCS 직업기초능력 과정, NCS 전공과정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설계했다. 졸업 후에는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과 신협 등 금융기관, 언론사, 일반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게 된다.

 

기숙사 수용률 ‘106%’ 전폭 지원

발전기금 조성해 장학 혜택 확대

 

웅지세무대는 전교생 1천800여명 정원의 학생들을 거뜬히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발표한 ‘2020년 국·공·사립대 기숙사 현황’에 따르면, 웅지세무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106.1%로 전국 전문대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넘어섰다.

 

흔한 PC방도 찾기 어려운 산 속 캠퍼스, 학생들이 쾌적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리모델링 계획을 추진해 파주시민들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것이 학교의 목표다.

 

학생들의 적성 파악과 진로 선택에 반드시 필요한 지도교수 상담제, 매일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자기학습제 개편, 고시반의 운영 계획도 예고했다. 그간 종일제로 운영되던 자기학습반은 학생 1명당 개인 책상과 책꽂이를 지정해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 시설과 함께 ‘합격의 비결’로 꼽혀 왔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신입생을 위한 예비 대학을 운영해 세심한 배려를 더할 예정이다.

 

코로나 사태가 몰고 온 작년의 위기는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다. 오프라인 교육이 어려워진 시기에도 우수한 교수진을 영입해 수준높은 온라인 강의를 제공했으며, e-러닝 전문 업체인 형설이엠제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온·오프라인 전천후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 혜택은 전폭적이다. 올해 신입생 중 입학 성적 우수자에게는 기숙사비 전액을 무료로 지원하며, 전교 학생에게 소정의 장학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신입생들에게 국가장학금 유형I에 해당하는 금액을 전액 지원할 뿐 아니라 종전보다 더 많은 혜택을 위해 파주시 100인 장학위원회를 통한 발전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2004년 개교…당시 신입생이 지금은 6급 국세공무원

세무대에 견줄 전문대학으로 성장할지 기대감

 

지난해 학생들과의 소통 채널로 개국한 ‘웅지세무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한 졸업생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재학 중 7급 공무원에 합격한 12학번 세무행정학과 졸업생의 이야기다. 재학 시절 솔직한 경험담을 밝혀 ‘추억이 새록새록하다’는 댓글이 달린 해당 인터뷰에는 “7급 세무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회계, 세법은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2004년 개교한 학교는 올해로 18주년을 맞는다. 그간 학교를 나와 사회 곳곳에서 고군분투한 선배들의 노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현직 국세청과 지자체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문회를 조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개교 첫 해에 입학한 04학번 졸업생이 6급 국세공무원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학교 로비에는 당시 국립세무대학 교수친목회에서 기증한 전면 거울이 오가는 학생들의 땀방울을 비춘다. 기구한 상황일지라도 노력은 끝끝내 빛을 발한다. 엄동을 헤치고 움을 틔우려는 웅지세무대학교의 변화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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