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전후 어느 때보다 공직기강을 엄정히 세워야 할 국세청에서 잇따라 관리자와 직원간 혹은 직원끼리 충돌사태가 빚어지자, 국민의 재산권을 다루는 국세청 직원들의 세무행정을 과연 신뢰할 수 있겠냐는 비판이 세정가에서 비등.
최근 국세행정의 심장부인 세종 본청에서 부서내 직원끼리 업무처리와 관련해 충돌이 빚어졌는데, 급기야 ‘동료 직원을 위협했다’ ‘갑질이다’는 소문으로 확산하면서 기획부서인 본청마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
또 모 일선세무서에서 부서 회식과 관련해 팀장과 팀원간 사소한 언쟁이 결국 성희롱 의혹으로까지 번지는 일이 최근 알려졌는데, 매사 품위를 유지해야 할 공직자들의 행태로 보기에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
업무처리와 관련해서도 세무서 직원간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아 무엇보다 관리자들의 리더십과 직원들의 근무자세를 확고히 확립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
한 일선세무서에서는 장기 병가 및 업무 인계와 관련해 욕설 등 직원끼리 일촉즉발의 험악한 상황이 발생했으며, 다른 세무서에서는 부하 직원이 상급자의 고압적 업무지시와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까지 제기했다는 후문.
세정가에선 엄정한 공직기강과 함께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던 국세청의 전통이 근래 들어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무엇보다 신·구세대 및 상·하급자 간의 갈등을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소통체계가 막혔다고 우려.
세정가 한 관계자는 “사건사고 없는 조직이 어디 있을까 만은 최근 국세청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동은 공직자의 직분을 감안할 때 아주 어이없는 일”이라며 “이같은 일이 반복될수록 이제 막 새출발을 한 김창기 국세청장의 ‘신뢰받는 국세행정’ 구현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