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국세청장 취임 후 지난 2일 고공단 인사가 일단락된 가운데, 주된 특징 중 하나는 고려대 출신 고공단 숫자가 서울대 보다 딱 한 석 부족할 만큼 눈부신 약진을 했을 뿐만 아니라 요직에 전진 배치됐다는 점.
특히 '국세청의 칼'로 일컬어지면서 고공단의 최고 선호보직으로 꼽히는 1급청 조사국장에 고려대 출신이 대거 포진함으로써 '조사국장=고려대'라는 약칭마저 생겨날 판.
본청 조사국장을 포함해 1급청(서울‧중부‧부산청) 조사국장은 모두 11명으로, 이번 고공단 인사를 통해 과반을 넘는 7명(63.6%)의 고려대 출신 조사국장이 임명돼 눈길.
'고려대 조사국장' 면면을 보면, 민주원 본청 조사국장을 비롯해 심욱기 서울청 조사2국장, 박해영 서울청 조사3국장, 한창목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최종환 중부청 조사2국장, 윤창복 부산청 조사1국장, 지성 부산청 조사2국장으로 가히 고려대 전성시대를 실감.
수도권 대기업과 특별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사국장엔 '非 고려대'가 발탁됐는데, 부산대를 나온 양철호 서울청 조사1국장, 세무대 출신의 김진우 서울청 조사4국장, 서강대 출신 유재준 중부청 조사1국장, 서울대 출신 강종훈 중부청 조사3국장 등 주요대학별로 고른 분포.
한편, 본청과 1급청 11명 조사국장의 출신지는 경북 4명, 경남·부산 4명, 서울 2명, 제주 1명으로 영남(8명, 72.7%) 출신이 절대 우위를 보였으며, 호남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안배 부분은 아쉽다는 여론.
임용구분으로는 비행시 대표주자인 세대 출신 한 명 빼고는 모두 행시가 조사국장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행시 중에서도 41회가 4명으로 가장 많고, 43회 3명, 44회와 45회, 기술고시가 각각 1명씩 분포.
눈에 띄는 부분은 행시43회가 수도권 대기업 세무조사를 지휘하는 서울청 조사1국장과 중부청 조사1국장을 차지한 점,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청 조사4국장에 세대 출신이 고위직 승진과 동시에 발탁한 점은 '파격'이라는 세정가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