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만6천명 대출…2019년 대비 121만명↑
연체액, 16조5천억원 3.1배…연체율 1.56%
중소득 75.3%, 저소득 86.9% 큰 폭 증가
올해 2분기 자영업자 대출이 1천6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체액도 16조5천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 코로나 이전 대비 3.1배 증가했다.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로 근근이 버티던 자영업자 대출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30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자영업자 대출은 1천60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 686조1천억원 대비 374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대출을 빌린 사람 또한 312만6천명으로 2019년 대비 121만명이나 증가했다.
연체액과 연체율도 크게 늘었다. 연체액은 코로나 이전 대비 3.1배 증가한 16조5천억원에 달했으며, 연체율 또한 2배가 늘어난 1.56%를 기록했다.
특히 중·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올해 2분기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규모는 2019년 4분기 대비 45.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중소득 자영업자는 75.3%, 저소득 자영업자는 86.9%에 달했다. 대출액은 고소득 자영업자가 502조2천억원에서 729조6천억원, 중소득 자영업자는 113조1천억원에서 198조3천억원, 저소득 자영업자는 70조8천억원에서 132조3천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율에 있어서도 중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1.51%에서 3.06%로 2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다.
3개 이상 대출을 받는 다중채무의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차주는 177만6천명으로 코로나 이전 시기에 비해 67만9천명이나 증가했고, 채무규모와 비율도 2019년 4분기 471조3천억원(68.7%)에서 올해 2분기 753조8천억원(71.1%)로 증가했다.
김영진 의원은 “대출규모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중소득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윤석열 정부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으로 대출만 확대하며 오히려 빚만 늘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금융지원이 아닌 내수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확장재정정책을 적극 펼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