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지난 8일 진행된 더존비즈온의 로드쇼는 AI시대 세무회계사무소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장이었다.
더존비즈온은 'AI로 여는 세무회계의 미래(AI시대에 대한 대응과 활용전략)'를 주제로, 지난달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광주, 대구, 서울에서 로드쇼를 열었다. 이번 전국 로드쇼는 AI가 어떻게 세무회계 업무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 안내하고,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전국 5대 도시에서 열린 로드쇼는 세무·회계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마지막날 서울 행사장에는 당초 참석인원 300명을 크게 웃도는 400명이 들어찼다. 이후에도 참석 요청이 쇄도해 더존측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했다.
"더존, 세무회계사무소 성장 지원하는 맞춤형 비즈니스 플랫폼 제공"
"20년간 세무사·회계사의 상생협력 파트너…기술로 서포트할 것"
더존비즈온은 이번 로드쇼에서 '위하고T'와 'ONE AI'를 통해 어떻게 세무회계 업무를 혁신할 수 있는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업무 자동화·효율화를 위한 활용방안을 시연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 6월 출시한 'ONE AI'는 회사 내부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쉽고 안전하게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업무용 AI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더존비즈온과 세무사·회계사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더존은 지난 20년간 회계사·세무사의 상생협력 파트너로 함께 해 왔다. 상생과정에서 세무사사무소의 '전산실'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세무회계사무소의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세무사들과 회계사들의 상생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경쟁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술로 서포트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현재 'ONE AI'가 세무사·회계사들의 질문을 통해 학습하고 계속 진화되고 있다"며 "세무사들로부터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듣고 있고, 앞으로도 세무사의 전산담당자이자 보안전문가, 데이터분석가로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챗GPT 등 생성형 AI와 달리 위하고 T(ONE AI)는 메신저, 화상회의, 데이터, 일정관리 등을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갖고 있어 해당시점의 정보를 가공한 답변이 가능하다. 'ONE AI'는 사용자의 질의요청에 따라 관련정보를 조회해 결과값을 텍스트 형식으로 답할 수 있고, 메신저, 메일 전송, 일정등록 등 복합적인 액션을 연속적으로 수행한다.
아울러 사용자가 요청한 내용을 모니터링하며 특정조건에 상응하는 상황 발생시 알림을 제공하고, 예약 실행이 가능하고, 사업자 요청에 따라 DB를 직접 조회해 DB 데이터 기반 답변을 제공한다.
이창규 중앙대 교수는 이어진 'AI 기술과 세무회계' 강연에서 "AI 기술을 도입한 세무사, 회계사는 더욱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전통적인 기장 중심의 세무회계업무에서 벗어나 'ONE AI'와 같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법인세, 소득세, 회계, 자산평가, 기업평가 등 다기능 전문가로 변화할 것"이라며 "현재 '약인공지능' 단계에서 이후 '강인공지능' 기반 세무회계 업무로 넘어가면 전문가 수준의 세무자문, 맞춤형 세무 전략 고도화, 세무조사 대응 자동화 등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 AI가 개별기업의 특성 및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세무전략 수립을 돕고, 세무조사시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고, 조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의에도 즉각 답변하는 단계까지 진화할 것이란 얘기다.
이 교수는 "위하고 T는 최신 AI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됐으며 실제 업무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첫 공개 'ONE AI' 세무조정…세무사·직원 프로세스대로 신고서 작성 '척척'
AI세무조정 제대로 이뤄졌는지 단계적 검토할 수 있어…정확성 높아
이번 로드쇼에서는 'ONE AI' 세무조정 기능이 첫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신동훈 더존비즈온 지식서비스센터 이사는 "ONE AI 세무조정은 두 가지 측면에서 혁신"이라며 "첫째는 AI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세무조정을 시작했다는 점이며, 두번째는 신고서를 임의로 작성하는 게 아니라 세무사들이 검토할 때 하는 방식대로, 직원들이 세무조정계산서를 작성하는 방식대로 프로세스에 따라 신고서를 작성한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 AI 서비스는 계산이 부정확했으나, 더존의 AI 세무조정은 더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계산이 정확하고 재무제표를 통해 확정된 숫자를 정확히 신고서에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연에서는 위하고T 상의 'AI 세무조정' 버튼을 누르자 몇 분 지나지 않아 '법인세 신고서 작성이 완료됐습니다'는 메시지가 떴다.
'ONE AI'가 실시간으로 표준재무제표를 분석해 세무조정 필요사항을 파악하고 직전연도 신고서를 참고해서 누락된 서식이 없는지를 살피며 작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결과를 세무사·회계사들이 단계별로 검토할 수 있도록 메뉴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어 '검토 바로가기' 버튼을 눌러 AI 세무조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각 서식을 단계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시연하자 좌중 한켠에서 가벼운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검토과정에서 좌측 메뉴내 수입배당금액명세서와 기업업무추진비조정명세서 옆에 '빨간 느낌표'가 떴다. 직전연도 신고서와 비교해 수임업체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해 달라는 알림이었다. 기업업무추진비조정명세서에 들어가니 '전기서식과 비교할 때 특수관계인 거래금액이 없습니다. 수임업체에게 확인하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보였다. AI 세무조정은 바쁜 신고기간 신고서 검토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보여 매우 유용해 보였다.
신동훈 이사는 "이런 걸 다 알고 있다면 아주 탐나는 직원 아니겠냐"며 "ONE AI는 세무사들이 검토하는 프로세스, 직원들이 세무조정하는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학습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임고객사 전용 무료서비스인 '위하고T 엣지'와 수임기업 직원을 위한 무료서비스인 '나하고'를 활용한 효율적인 세무업무 처리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상생협력서비스 ①노란우산공제 ② 종소세 환급금 신고안내
클릭 몇번으로 처리 가능, 무료이고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없어
신동훈 이사는 세무대리업계와의 상생협력서비스로 '노란우산공제'와 '환급금 신고관리'를 소개했다. 두 기능 모두 무료 서비스로 세무대리업계에서 새로운 수익창출이 예상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노란우산공제는 가입절차가 복잡하고 준비할 서류가 많아 대부분 은행에 문의하라고 제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기능을 시연했다.
가입자 권유 코드를 클릭 한 번으로 발급받아 수임업체가 가입대상인지 확인한 뒤 고객에게 안내문 발송이 순식간에 이뤄졌다. 이후 수임업체의 청약서가 정확히 작성됐는지만 판단하고 중앙회에 제출하는 것으로 절차가 간편하게 끝났다.
신 이사는 "이 과정에서 세무사·회계사가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한다거나 관련서류를 복잡하게 제출할 필요 없다. 위하고 T에 모든 데이터가 연동돼 있기 때문에 클릭 몇 번으로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할 수 있고 거래처는 절세를 할 수 있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급금 신고관리'는 종합소득세 환급대상자가 '나하고'에서 과거 5개년치에 대한 신고내용을 확인해 환급액이 발생했는지 모의계산을 통해 알아본 후 세무회계사무소에 신고를 요청하면 세무사·회계사들이 내용을 검토해 계약을 체결하고 편리하게 환급신고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신 이사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존의 환급금 신고관리서비스는 소득자가 의뢰 후 세무사가 수임을 결정했을 떄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계약이 되는 시점에 고객의 개인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나하고 사용자는 홈택스 간편인증을 통해 불러온 자료로 종소세 5개년의 종합소득세 환급예상액을 확인하고, 세무회계사무소에 의뢰해 신고를 진행하게 된다.
그는 "AI시대에 위하고T 도입을 미룬다면, 여전히 통화가 잘 된다는 이유로 피처폰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며 "위하고T, 위하고 T 엣지, 나하고, AI 세무조정을 이용해 다시 한번 업무혁신을 이루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참가 세무사들 "ONE AI, 세무회계에 특화돼 있어 아주 유용할 듯"
"홈택스 자동 로그인돼 증빙 발급·전송 한번에…업무에 큰 도움"
홍지영 세무법인 더봄 대표세무사는 마지막으로 '실제사례로 본 위하고T와 연계된 ONE AI 업무 적용효과'에서 실제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ONE AI를 신입사원이라고 생각하라"며 "질문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ONE AI에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는 것으로, 질문할 때 상황이나 배경을 설명하면 더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예시로 ONE AI에게 4대보험 금액 및 종업원분 주민세에 대해 어떻게 질문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답변을 보여주고, 제공되는 정보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무적인 내용 소개에 반응도 뜨거웠다. 한 세무사사무소 직원은 "보다 현실적으로 직원들이 ONE AI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줘 매우 유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로드쇼 참석자들은 3시간여에 걸친 강연 시간 내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시연 화면에서 눈길을 떼지 않으며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세무사들은 "ONE AI는 다른 AI서비스와 달리 세무회계에 특화돼 있어 매우 유용할 것 같다"며 "홈택스에 자동 로그인돼 증빙 발급과 전송이 한번에 이뤄지는 것은 매우 획기적인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세무조정 기능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세무조정이 실무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ONE AI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기장업무를 할 떄 누락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야 했는데, 재무상태표를 보고 반영해 주니 이중체크하기도 훨씬 좋을 것 같다"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또다른 세무사는 "ONE AI를 도입하면 직원들이 한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법인세 세무조정 기능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때도 적용되길 기대했다.
송호철 대표는 로드쇼가 끝난 후 세무사들과의 대화에서 "ONE AI는 세무사·회계사를 서포트하는 도구"라며 상생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관심이 높은 통합고용세액공제 지원 기능을 개발하는 등 세무사들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청취해 세무대리업계의 니즈에 맞춘 혁신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