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4.27. (토)

주류

동네슈퍼서 '귀하신 몸' 소주.맥주

화물연대 파업.과실주 담그는 철 겹쳐

동네 슈퍼에 소주와 맥주가 귀하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는데다 복분자주.매실주 등을 담그는 철이 겹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달말 주류 가격이 5~10% 인상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얌체들의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소주나 맥주 외에 일부 생활필수품도 품귀현상을 빚기는 마찬가지.

 

19일 광주시슈퍼마켓협동조합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설탕.소주 매출량이 한달 평균 20억원 가량이었으나, 최근 보름동안 매출량만 18억원에 달했다. 8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로인해 협동조합의 맥주.소주 재고량은 1주일분에 불과하며 화물연대 파업이 계속될 경우 심각한 품귀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

 

최근 공급량이 급증했는데도 동네 슈퍼에서 소주나 설탕을 찾기는 쉽지 않다. 복분자주.매실주를 담그느라 수요량이 폭증한데다, 얌체족들의 사재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 B마트 주인 김모(55)씨는 "소주나 설탕을 예년에 비해 많이 떼 오는데도 수요량을 맞출 수가 없다"며 "특히 소주의 품귀현상이 극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주류는 공장에서 제조가 된 후 자체 물류센터로 이송이 되는데, 이를 담당하는 대부분의 조합이 화물연대에 가입돼 있어 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시슈퍼마켓협동조합 이양주 과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공급이 중단되자 자체적으로 주류를 실어 나르고 있는 상태"라며 "재고량이 턱없이 부족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이 전혀 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주류는 제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류를 담는 페트병이 정유.화학 제품인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원재료 공급이 잘 안돼 용기를 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6월 말 주류가격이 5~10% 정도 인상 계획이 알려지면서, 영세 슈퍼마켓에서 주류 사재기가 극성, 주류 재고량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설탕도 사정은 마찬가지. 발효주 등 담금식품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재료가 되는 설탕의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광주 남구 주월동 M마트 사장 김모(50)씨는 "발효주 만드는 사람들도 늘고, 물가상승으로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도 있어 설탕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대형마트는 물량확보가 돼 있지만 영세마트는 재고량이 없어 가격이 오르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손해를 덜 보기위해 소형 슈퍼는 사재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시내 대형마트는 자체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