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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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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다둥이 공무원과 육아·업무고민 점심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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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다둥이(다자녀) 공무원'들과 깜짝 점심을 하며 육아와 근무 고민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10분부터 1시간15분간 다둥이 부모 공무원, 육아휴직 복귀 공무원 등 20여 명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1층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마지막 업무보고차 세종청사를 찾아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관계자들과 저출산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점심 간담회는 경호 등의 문제로 시작 40분 전에야 공개됐다. 대통령 방문 소식을 들은 200여 명의 공무원은 구내식당에 몰려들어와 사진을 찍으며 환대했다. 문 대통령은 구내식당에서 직접 수삼영양밥과 두부김칫국 메뉴를 골라 배식받았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하기 전 공무원들에게 "국가행정의 격무를 수행하면서 다자녀를 양육하는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해주어서 무엇보다 고맙다"며 "공무원들이 다자녀를 양육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공무원 인사 제도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공무원들은 식사를 하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고민, 공무원 조직 사회 개선 방향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공무원들은 부서별 업무 특성을 감안한 다자녀 공무원 보직 우선 선택권, 대학 교육비 지원 제도 확대, 오후 6시 정시 퇴근 보장, 육아를 위한 안식제도 도입, 세종청사 직장어린이집 확충 등의 의견을 내었다.

 한 공무원은 "국회는 주로 월요일 회의를 하는데 회의 자료를 미리 부처에 요구한다. 이를 위해 주말에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말 육아가 가능하도록 국회 회의 일정이 탄력적으로 적용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른 평일이면 야근을 하든 할텐데 월요일 아침 국회 회의를 위해서는 일요일 근무밖에 없어 힘들겠다"며 "의원 출신 장관들이 이 문제를 위해 움직이면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고 밝히며 현장에서 만난 국무위원들에게 이 문제 개선을 당부했다.

 식사를 다 마친 문 대통령은 "모든 이야기가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최고의 미래 가치를 만드는 일"이라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부대로 검토하고, 국회와 관련된 일은 국회와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풀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오찬 간담회는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핵심정책 토의 전에 전격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는 심각해지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사회적 관심도를 높이고, 출산과 양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환기시키는 한편 정부부터 이를 솔선수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일정으로 서울에 있어야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철야 근무로 세종청사에 머물면서 우연히 대통령 일행을 맞이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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