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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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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대기업 심리 회복세…내수·中企는 '꽁꽁'

올해 들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체감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업종별, 규모별로 온도차는 확연하다.

수출이 회복되면서 대기업과 수출업종의 심리는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 침체로 중소기업과 내수 업종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1월(72→75)과 2월(75→76)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월(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BSI 조사의 경우 기업들이 현재 상황보다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 평균은 기준값인 100보다 훨씬 낮다. 이 때문에 현재 지수와 장기 평균을 비교하는게 합리적일 수 있다.

제조업 업황BSI의 장기(2003년 1월~2016년 12월) 평균은 80이다. 지난해 2월 지수가 63까지 떨어졌다가 상승곡선을 그리며 80에 근접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의 심리는 회복 국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 체감 경기차가 큰 상황이다.

2월 제조업 대기업의 업황BSI는 83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올랐고 장기 평균(82)도 넘어섰다. 수출 기업의 경우에도 업황BSI가 1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해 장기 평균(81)을 웃돌았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3월 전망치는 각각 87과 88까지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66으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전히 장기 평균(67)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내수기업의 업황 BSI도 지난달과 같은 72에 머물러 장기 평균(73)보다 낮았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3월 전망치는 각각 73과 77에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수출 개선세가 본격화되면서 수출업체와 대규모 제조업체를 위주로 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달까지 기업들은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3.6%), 불확실한 경제상황(22.4%), 수출 부진(10.7%), 경쟁 심화(8.4%) 등을 꼽았다.

2월 조사에서는 내수 부진(23.6%)에 대한 응답 비율은 같았지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19.7%)과 수출 부진(10.1%)을 선택한 비율은 줄었다.

제조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높은 비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크다.

2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7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1월까지는 BSI가 장기 평균을 웃돌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장기 평균과 같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3월 전망치가 77까지 오르긴 했지만 제조업에 비해 상승폭이 크진 않았다.

비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내수 부진(23.7%), 불확실한 경제 상황(14.3%), 경쟁 심화(13.5%) 등이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이달 들어서는 내수 부진(23.8%), 불확실한 경제 상황(15.1%) 등에 대한 응답 비율이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체감 경기는 BSI가 기준값보다 낮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개선됐다기 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완화됐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며 "내수에 비해 수출쪽 상황이 좋다보니 제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제조업의 경우 출판·영상·방송통신·운수 업종들의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송국·신문·인터넷포털 등은 광고매출이 대체적으로 부진했고 운수업은 2월들어 연휴가 종료되면서 관광수요가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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