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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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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 면세점 재추진···"차라리 인도장 추가가 시급"

 인천공항공사가 내년 초 개항하는 제2여객터미널(T2) 입국장에 면세점 설치를 재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로 공항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는 기업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입국장 면세점과 관련해 실효성 논란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돼서다. 
 
실제 관세청과 항공업계, 면세점업계를 중심으로 부정적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T2 입국장에 선물용 품목을 위주로 하는 소규모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검토 중이다. 
 
공사 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84% 이상이 입국장 면세점을 원하고 있고, 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이 전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며 재추진 배경을 밝혔다.
 
입국장 면세점을 원하는 여행객들은 "출국할 때 구입한 면세품을 여행 기간 내내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입국장 면세점이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않다. 굳이 입국장 면세점까지 있을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이들은 "출국할 때나 해외에서도 충분히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면세점을 또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입국장이 복잡해 지는 것이 싫다"고 주장한다.
 
공사는 앞서 6번이나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추진해 온 바 있으나 관세청과 항공업계의 반대에 부딪쳐 번번이 설치에 난항을 겪었다.
 
이번에도 관세청과 항공업계는 입국장 면세점 설치와 관련,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관세청의 경우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된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제도 재정비 및 조직 기강 다잡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내 면세점으로 짭잘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항공업계에서도 입국장 면세점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반갑지 않다.
 
면세점업계에서도 입국장 면세점 설치는 시기상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입국장에 인도장을 추가로 설치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사드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국장 면세점 설치는 좀 이른 감이 있다고 본다"며 "대기업들도 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라리 여행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서는 입국장 인도장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구입한 면세품을 어디서 찾을 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려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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