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증권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위탁매매 상위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12년 8.13%에서 올해 6월 7.95%로 0.18% 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2012년 7월부터 금년 6월까지 여덟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3.25%에서 1.25%로 2% 포인트 인하됐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위탁매매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10.2%)이었다. 미래에셋증권(7.7%), 하나금융투자(7.6%)가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은 지난 4년간 단 한 차례 금리조정 없이 8%를 고수하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7.7%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를 올린 곳도 있었다. 2012~13년 7.3% 금리를 적용하던 하나금융투자는 2014년 7.8%로 올리더니, 작년 7월부터 7.7% 금리를 받고 있다. 금리가 가장 높은 키움증권도 2014년 10%에서 작년에는 10.2%로 올랐다. 주식시장 호황을 틈타 증권사들이 이자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윤경 의원은 "증권사들은 은행과 달리 조달비용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증권사들의 조달자금인 CP나 채권은 은행수신보다 더 신속히 금리인하가 반영된다"며 "CP의 경우 2012년 3.7%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최근 1.5%까지 떨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금융감독 당국은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달금리 산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출금리 감독을 포기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금리인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