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4.26. (금)

기타

기준금리 내려도 증권사 신용대출 금리는 '요지부동'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증권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요지부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위탁매매 상위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12년 8.13%에서 올해 6월 7.95%로 0.18% 포인트 내리는데 그쳤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2012년 7월부터 금년 6월까지 여덟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3.25%에서 1.25%로 2% 포인트 인하됐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위탁매매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10.2%)이었다. 미래에셋증권(7.7%), 하나금융투자(7.6%)가 그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은 지난 4년간 단 한 차례 금리조정 없이 8%를 고수하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7.7%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를 올린 곳도 있었다. 2012~13년 7.3% 금리를 적용하던 하나금융투자는 2014년 7.8%로 올리더니, 작년 7월부터 7.7% 금리를 받고 있다. 금리가 가장 높은 키움증권도 2014년 10%에서 작년에는 10.2%로 올랐다. 주식시장 호황을 틈타 증권사들이 이자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윤경 의원은 "증권사들은 은행과 달리 조달비용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지만 증권사들의 조달자금인 CP나 채권은 은행수신보다 더 신속히 금리인하가 반영된다"며 "CP의 경우 2012년 3.7%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최근 1.5%까지 떨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금융감독 당국은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달금리 산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출금리 감독을 포기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금리인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