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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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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5개월째 동결…연 1.25% 유지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끌어내린데 이어 5개월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앞서 시장에서도 미 대선 결과가 반영되진 않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예상이 압도적이었다.

지난 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 가운데 99명, 즉 99%가 11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정책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이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 부진,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시장 안팎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선에서 예상을 깨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며,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정사실로 여겨졌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불투명해지면서 한은으로서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묶어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향후 미 연준의 행보에 의견이 분분하다.

트럼프 당선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연준이 당장 다음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의견과, 견조한 경제지표 흐름에 근거에 예정대로 12월 인상을 단행한 뒤 점진적인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트럼프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오히려 저금리 기조를 확대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급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계부채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이끈 주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날인 10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 10월중 국내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에 비해 7조5000억원 증가한 69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특히 주택담보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도 한 달간 5조5000억원 늘어난 52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말 국내 가계부채는 약 1330조원, 내년 말에는 약 146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기존 발언을 반복하고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는 원론적인 모습 이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문일 흥국증권 연구원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도 한은은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자는 앞서 재정정책 확대를 시사했는데 이로 인해 미 장기금리가 인상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화약세를 유발하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당분간 동결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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