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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 피해자들, 오히려 금융지식 점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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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금융지식, 50대 가장 높고 20대 가장 낮아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금융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오히려 금융지식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해 11월 만 25∼64세 남녀 펀드투자자 2530명을 대상으로 금융지식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금융사기 피해 경험 집단이 미경험 집단에 비해 금융지식 점수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금융사기 피해 경험 집단의 금융지식 평균점수는 5.32점(12점 만점)이었고, 피해 미경험 집단의 금융지식 평균점수는 4.96점이었다.

이번 조사는 금융지식을 측정하기 위한 질문 12개(기초지식 5개·심화지식 7개)에 대한 답변을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초 금융지식은 복리계산, 실질이자율, 투자 위험 등을 묻는 질문, 심화 금융지식은 개별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과 금융시장 제도 등의 질문이다.

특히 심화 금융지식과 기초 금융지식을 구분해서 보면 최근 3년 연속 금융사기 피해 경험 집단의 심화 금융지식 평균 점수가 금융사기 피해 미경험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금융사기 피해 경험 집단의 기초 금융지식 점수는 대체로 금융사기 피해 미경험 집단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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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기초 금융지식은 부족한데 심화 금융지식만 높은 경우 금융사기 위험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금융지식만으로는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없어 금융교육에 금융사기 예방 내용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령별 금융지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50대가 가장 높았고, 20대의 금융지식이 가장 낮았다.

올해 조사 결과 투자자들의 금융지식 평균 점수는 41.98점(12점 만점의 5.04점)이었다. 2015년 대비 3.15점 상승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44.00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43.25점), 60대(42.75점), 30대(39.67점), 20대(37.33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20대는 취업 전 다양한 금융거래를 접해본 경험이 부족하고, 학업, 취업 준비 등에 몰두하는 상황이여서 금융지식 점수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복지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20대 중후반 사회 초년생들의 금융지식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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