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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7. (토)

경제/기업

'신용카드의 굴욕', 결제 비중 9년 만에 첫 감소

전체 소비지출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2004년 카드사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민간최종 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비중은 63.9%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지난 2004년 카드사태 당시 38.3%를 기록한 후 지난해 까지 8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66.3%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9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신용카드의 발급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합리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올해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지난해보다 5% 포인트 줄어든 15%로 하향 조정된 점도 신용카드 결제 비중 감소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2013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내년에도 5% 포인트 하향 조정될 예정이어서 신용카드 이용 비중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이용을 줄이기 위한 당국의 정책이 쏟아지면서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카드사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체크카드는 지난 1분기 소비지출 대비 이용금액 비중이 11.7%를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당시 1.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체크카드가 민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낮아지지만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현 수준(30%)을 유지해 공제율 격차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계의 대세는 체크카드 사업"이라며 "체크카드 비중이 낮은 기업계 카드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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